여러분이 공연연출가가 되고싶은 이유

왜 공연연출을 하려고 하는가?



많은 연출전공 지망생들을 만나면서 왜 연출가가 되려고 하는지 물어본다. 그렇지만 명확하게 자신이 어떤 이유로 연출가가 되려고 하는지 모르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 그렇지만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길에 들어섰는지는 들을 수가 있다.




여러분은 왜 연출가가 되려고 하는가?





첫 번째로 ‘재미있어서’이다.

연출가를 꿈꾸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상상들이 눈앞에서 실현된다는 재미에 흠뻑 빠진다.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것은 말로만 들어도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 연출가는 이러한 일들을 실현 시킬 수 있다. 평소 문학작품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나 책을 공연화 해보고 싶다는 생각들을 한다. 때로는 웹툰을 보고 좋은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그리고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공연으로 만들기도한다. 이것을 준비하는 과점에서 기대감과 창작의 흥분을 느끼게 된다.



두 번째 이유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여러 가지 갈등과 사회문제들을 겪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우리는 여러 방식으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누군가는 시위로 또는 글, 그림, 그리고 영화나 공연으로 표현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공연예술인가? 공연예술이 지닌 강력한 전달력 때문이다. 실제로 무대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체험한 관객들은 무대위의 사건이 비단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셰익스피어가 말했듯 ‘연극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에 무대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중에서 ‘세상이야기’가 아닌 이야기는 없다.



이런 이야기를 관객들은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되고 관람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하고 실천으로 옮길 확률이 다른 예술들보다 더 높을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많은 극단과 연출가들이 배우의 입을 빌려 연출가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박근형 연출가는 2013년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했던 <개구리>라는 작품을 통해서 박정희, 박근혜 부녀를 비난했다가 대표적인 연극계 블랙리스트 인사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연극이 전하는 메시지가 위협적이고 강력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카이스틀 자퇴하고 한예종에 들어가 현재는 국내에서 가장 핫한 연출가 중 한 명인 김태형 연출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라는 사람이 저한테 큰 충격을 줍니다. 그간 연극의 전통을 뒤엎는 신선한 발상보다도, 브레히트가 ‘프롤레타리아의 혁명’을 꿈꿨다는 것이 가장 놀라웠어요. 그는 연극을 통해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신이 발 딛고 있는 세계를 깨닫게 해서 관객이 극장을 나서며 혁명을 일으키는 생각을 제공하고자 했어요.



-출처: 올댓아트_<카이스트 공학도에서 상위 1% 공연 연출가로…김태형 연출가의 극적인 삶>-




이처럼 연출가는 예술가이자 엔터테이너이며 혁명가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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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유는 ‘관개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서’이다.

첫 번째 이유와 비슷해 보일수도 있지만 연출가가 즐거운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극장에 있는 두시간 동안 세상의 힘든 것들을 잊고 재미있게 즐기며 휴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대학로에 즐비하고 있는 로맨틱코미디연극, 코미디연극 등의 연극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연출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상업작품이 아닌 예술성으로 재미를 찾으려 한다. 기존의 많은 작품들은 세상의 더럽고 추악한 면과 어두운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반드시 연출가가 이러한 것들을 이야기해야하는 의무기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과 질투로 인해서 일어나는 코믹한 에피소드, 어른들도 동심에 빠지게 하는 이야기,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는 행복한 이야기, 배우들의 연기에 폭소를 터트리지 않을 수 없는 코믹한 상황과 놀라운 기교로 가득한 공연들도 필요하다.




모두가 봉준호, 박찬욱 같을 수는 없다. 누군가는 심형래와 주성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흔히들 연극은 배우예술이고 영화는 연출예술이라는 말을 한다. 연극과 뮤지컬에서 연출보다는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있는 배우의 표정과 감정 그리고 연기에 집중한다. 물론 이것은 텍스트 위주의 공연에 한해서다. 해외의 굴직한 연출가들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컨셉으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국내에서도 LG아트센터에서 초청하는 해외 유명 연출가들의 공연은 티켓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있다. 안타까운 점은 국내에서는 아직 텍스트 위주의 연극과 뮤지컬이 많은 관객들을 점유하고 있다. 그에 비해 새로운 형식의 공연들은 아직은 국내 관객들에게 환영받지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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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학과장이자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임도완 연출의 <보이첵>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공연을 하고 많은 수상을 하였다.




대경대 박정의 교수가 이끄는 극단 ‘초인’은 <스프레이>라는 작품으로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 공연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The Play That Goes Wrong)>역시 세계 각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작품이다. 신시컴퍼니는 이 작품을 국내에 들여왔으나 국내 반응은 잔잔했고 신시컴퍼니는 꽤 많은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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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공연들도 국내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라고 국내공연예술이 조금더 확장되고 새로운 시도들이 많아져서 톡톡 튀는 연출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구조가 되기를 바라며 다른사람들과 다른 나만의 연출 스타일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미국의 위대한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다른 사람은 이미 너무 많다. 너는 너가 되어라”라는 말을 남겼다. 백번 동의하는 말이다. 연출이 아닌 무엇을 하든 여러분은 여러분 스스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제작/글: 예술도서관TA 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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