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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도서 서평> 희곡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예술도서 서평>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


· 별점: ★★★★★

· 난이도: ★★☆


ⓒ 예술도서관


· 날짜: 2021.02.22

· 장르: 희곡

· 제목: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 저자: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 나만의 제목창작 : 빛과 그림자

· 나만의 부제창작 : 나는 지금 진짜 행복한가?



· 키워드 정리

① 실존주의

② 비인간성

③ 저항의식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어느 계단의 이야기>


예술도서관 다섯 줄. 추천 이야기


현실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과 현실에 불만족하며 행복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어느 쪽에 서겠는가?


이 작품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돈 파블로가 만든 세상인 맹인학교에서 자신들이 맹인임을 잊고 만족하며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이그나시오는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지만 이그나시오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학생들은언제 그랬냐는 듯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려는 듯하다.


이 작품에서는 이그나시오와 카를로스 둘 중 어느 한 사람을 옹호하거나 비난하기 어렵다. 그리고 돈 파블로가 만들어둔 이 학교역시비난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너무나 닮아있기 때문이다.





목차 & 줄거리

1막: 맹인들의 기숙사식 학교, 이곳의 학생들은 역시 맹인인 교장 돈 파블로의 지휘 아래 장애인이지만 정상인 보다 더 편안하고 자신감에 찬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학온 맹인인 이그나시오는 ‘앞을 보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 이야기한다.


2막: 전학온 이그나시오는 학교의 모범생이자 ‘철의 정신’을 대표하는 카를로스와 대립하게 된다. 그러나 미켈을 비롯한 학생들은 점점 이그나시오에게 전염되기 시작하고 카를로스의 연인인 후아나 마저 이그나시오 편에 서게 된다.


3막: 카를로스는 커져가는 불안감에 결국 운동장에서 이그나시올르 살해한 뒤 미끄럼틀에서 떨어트려 자살한 것으러 위장하게된다. 그러나 학교의 교장인 돈 파블로의 아내이자 유일하게 앞을 볼 수 있는 사람인 도냐 페피타는 현장을 목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위해 그리고 스스로를 위해 이 사실을 숨기게 된다.






예술도서관 다섯 줄.필사

1. 제 1막


p25 “너는 어서 빨리 그 지팡이를 버려야 돼.

이제 곧 필요 없게 될 거야”


View: 카를로스와 학교의 학생들은 이제 막 입학한 이그나시오에게 지팡이를 빨리 버랴야 한다고 얘기한다. 맹인인 학생들은 지팡이를 버리고 학교 구조와 가구의 배치를 몸으로 익혀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이그나시오 역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우려 하지만 이그나시오는 자신이 둔하다며 지팡이를 버리기를 거부한다. 이것은 체제에 순응하는 것을 거부하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았을 때, 고집센 이그나시오의ㅠ이유없는 반항처럼 보인다. 그로 인해 독자들로에게 이그나시오의 행동의 원인을 궁금하게 만든다.






예술도서관 다섯 줄.필사

2. 제 1막


p31“그래서 설득해야 돼, 의지만 있다면,

자신도 쓸모 있는 사람이고, 자기 앞에

모든 길이 열려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줘야 해”


View: 돈 파블로의 대사로 대사만 보았을 때는 긍정적이며 이그나시오와 같은 생각을 하고있는 것처럼 보이나 그것을 추구하는 방식이 다르다. 동시대에 간혹 종교나 교리를 가장하여 진리를 탐구하려하고 사람들을 속이는 이단들이 생각이 났다. 하지만 돈 파블로가 세운 학교를 이단이나 사이비와 같다고 단정 지을 수 만은 없다. 그것은 단지 ‘철의 정신’이라는 그들만의 정신으로 세워진 그들만의 체제이고 세계인 것이다.






예술도서관 다섯 줄. 필사

3. 제 2막


p49 “이 바보들아, 웃지 마. 그들이 뭘 하냐고?

그들은 모두 공동으로 환상을 보는 거야.

다 환상의 장난이지. 이 미친 세상에서 유일한

정상인들은 우리뿐이야”


View: 미켈은 아이들 앞에서 앞을 보는 사람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력’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하며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 이야기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우리 모두 공동으로 보는 환상’이다. 이 작품을 읽다보면 도냐 페피타를 대변하여 앞을 볼 수 있지만 우리는 많음 부분을 실제로 보지 못하고, 보고 있으면서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오래전 플라톤으로부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진짜 세상(이데아)’가 아니라는 사고는 현재까지도 철학과 문학에 방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앞을 보고 진실을 알면서도 웃음 속에 우리의 불안을 감추고 있을지도 모른다.






예술도서관 다섯 줄 필사

4. 제 2먹


p57.“도냐 페피타가 너무 못생겼다는거야!”


View: 희곡을 읽으면서 가장 난해한 부분이다. 이그나시오는 어떻게 도냐 페피타가 못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일까? 학교를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을 보는 사람이 도냐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추측컨대 이그나시오는 도냐의 말투와 목소리 등 그녀에게서 풍겨지는 ‘느낌’에 집중했을지 모른다. 가끔은 눈으로 보는 것 보다 다른 감각들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한다. 이후에 TV를 보면서 연예인들의 목소리와 외모를 매칭해가며 본 적이 있었다. 놀랍게도 목소리와 내가 생각한 외모가 의외로 들어맞는 경우가 있었다. 아마 이그나시오는 이런 방법으로 도냐가 못생겼다고 판단하였을지 모르겠다.






예술도서관 다섯 줄 필사

5. 제 3막


p77 “너는 모를거야. 당연하지. 그것은 지금

별들이 마음껏 빛을 발하고 있고,

앞을 보는 사람들은 그 광경을

만끽하고 있다는 거야”


View: 이그나시오는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창밖에 대고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 치이고 바쁜 나날중에 별은커녕 하늘 한 번 제대로 볼 수 없는 세상속에 살아가고 있다. 앞을 보고 있지만 볼 수 있기에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진정으로 만끽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든다. 이그나시오는 작품속에서 빛으로 대두되는 무엇인가를 꿈꾸며 살아간다. 정작 눈을 뜨고 살아가는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카를로스처럼 현실에 만족하고 인정받고 있는 것도 아니다. 빛을 쫓는 이그나시오가 될지 주어진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해 인정받는 사람이 될지 선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대목에서 독자들은 아마 나와 같은 반성과 깨달음이 있었을 것이다.






예술도서관 다섯 줄 필사

6. 제 3막


p92. “그래. 그에게 있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었지. 그는 모든일에서 매우 둔했어”


View: 극의 최 후반부 이그나시오를 통해 변화의

희망을 꿈꿨던 학생들이 이그나시오가 죽자. 언제 그랬냐는 듯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는 모습이 아주 세심하게 묘사되어있다. (작가의 디테일한 문체에 많이 놀랐다.) 이런 모습은 앞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해 볼 수 있다.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며 살다가도 어떠한 영향으로 인해 새로운 꿈에 도전하거나 변화를 모색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목적이나 동기가 사라지거나 희미해지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간다. 이 부분에서는 이그나소이의 죽음을냉소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에서 그들을 비난하였으나 이런 해석 후에는 변화하지 않는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MEMO LIST


*작가: 안토니오 부에르 바예호 (1916~2000)

스페인 극작가. 스페인 과달라하라 출생.

학생 시절에 문학에 재능을 보여 문학상도

수상하지만 그의 관심은 미술 쪽에 더 많았다.

1934년 마드리드의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화가가 되기를 희망하였으나,

스페인 내란이 발발하자 그의 아버지와 형은

총살당하고, 그는 공화정부군에 가담한

혐의로 1939년에 투옥된다.

희곡에 대한 그의 관심은 감옥에 있을 때

싹트기 시작하였으며, 출옥 후 그는 본격적으로

극작품을 쓰기 시작한다.

1949년에 <어떤 계단의 이야기>로

‘로페 데 베가(Lope de Vega)’상을 받고,

1957년에 <오늘의 축제>로 국가연극상을 받는다.

그 외에 많은 희곡으로 마리아 롤란드상(1956,

1958, 1960),

레오폴도 카노상(1968, 1972, 1974, 1975) 등

수많은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포르투갈,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어 공연된다.

1971년 그는 스페인 한림원 회원이 되고,

1986년에는 스페인 문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켈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상을

받는다. 그리고 1993년에는 예술 공로상을,

1996년에는 국립 문학상을 수상한다.


1959년 연극 배우인 빅토리아 로드리게스와

결혼하여 두 명의 자녀를 둔 그는 한평생

지속적으로 연극 작품을 쓰면서 기복 없는

삶을 살다가 2000년 4월에 작고한다.



*희곡이란 무엇 인가?

희곡이란 연극을 위한 대본임과 동시에

독립적인 문학장르이다.

무대지시문과 대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사는 대화, 독백, 방백 등으로 구성된다.

연출가를 꿈꾼다면 희곡을 여러번

꼼꼼하게 읽고 철저한 연구조사를 통해

희곡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동시대적인 가치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실존주의

개인의 자유, 책임, 주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적, 문학적 흐름이다. 실존주의에 따르면

인간 개인은 단순히 생각하는 주체가 아니라

(not merely the thinking subject), 행동하고,

느끼며, 살아가는 주체자(master)이다.


대표적인 실존주의자들은 키르케코르, 니체,

하이데거, 샤르트르, 메를로 퐁티

그리고 보부아르 등이 있다.


이그나시오는 ‘빛’으로 비유되는 실존(이데아)을

찾기 위한 이그나시오의 노력이 결국 학교

학생들과 카를로스에게까지 전염 되면서

변화를 기대하게끔 한다.






예술도서관 다섯 줄. 총 평


나는 지금 주어진 행복을 포기하고

더 큰 행복을 찾아 떠날 수 있을까?


주어지 체제를 거부하고

체제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돈 파볼로와 학생들을 무작정 비난 할 수 있는가?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맹인 학교에서

빛을 보기 위해 사투하는 이그나시오를 통해

체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위와 같은 질문을 통해 독자 스스로

답하게 만들며 또한 뛰어난 문체로 묘사된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묘사는 공연화 되었을 때의

모습이 더 궁금해 지게 만드는

단연 20세기 최고의 스페인 희곡이라 할 수 있겠다.




글/제작: ⓒ 예술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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