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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도서 서평> 뮤지컬 사회학

뮤지컬을 보는 새로운 시선


< 예술도서 서평> 뮤지컬 사회학 - 뮤지컬을 보는 새로운 시선


· 별점: ★★★★★

· 난이도: ★☆☆


ⓒ 예술도서관


· 날짜: 2021.02.22

· 장르: 뮤지컬

· 제목: 뮤지컬 사회학 - 뮤지컬을 보는 새로운 시선

· 저자: 최민우


· 나만의 제목창작 : 극이 오르기까지

· 나만의 부제창작 : 뮤지컬 기획을 꿈꾼다면 꼭 봐야할 책


· 키워드 정리

① 퍼즐 맞추기

② 김준수

③ 한국인 공략법


최형우 <뮤지컬 사회학>


<목차>

1장 뮤지컬은 왜 10만원이 넘을까 _ 가격의 심리학

2장 한국 뮤지컬엔 왜 킬러콘텐츠가 없을까 _ 뮤지컬 구조론

3장 남자 주인공은 왜 4명이 할까 _ 캐스팅의 함수

4장 〈라이온 킹〉은 왜 한국에서 망했을까 _ 전용관의 역설

5장 〈맘마미아〉는 왜 박차고 일어나게 할까 _ 관객의 개입성

6장 영희는 왜 〈헤드윅〉을 301번 봤을까 _ 마니아의 정체성

7장 유럽 뮤지컬은 왜 한국에서 빵빵 터질까 _ 응용력과 감각주의

8장 〈지킬앤하이드〉는 왜 조승우 없이도 잘 될까 _ 강남좌파와 현세주의

9장 〈미스사이공〉은 왜 충무아트홀에서 실패했나 _ 극장의 지리학

10장 김준수는 왜 조승우보다 많이 받을까 _ 팬덤의 경제학






예술도서관 다섯 줄.필사

0. 프롤로그



대한민국 뮤지컬 바닥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알기 위해선 한국인의 정서가 어떤지, 사회적 환경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시대적 흐름이 무엇인지 등을 참조해야 나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한국인이, 한국사회가 어떻게 굴러 먹은지를 알아야한다는 얘기다.


단언컨대 뮤지컬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과 해석은 지적 허영을 부리는 겉멋이 아닌, 핵심을 파고드는 정도다.






예술도서관 다섯 줄.필사



1장 뮤지컬은 왜 10만원이 넘을까?


p46.

<오페라의 유령>이후 줄줄이 올라간 대현뮤지컬들이 갑작스레 10만원 티켓값을 내놓은 것도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격이 올라도 과시욕이나 허영심으로 인해 수요가 줄지 않는다는 ‘베블런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며 제작자들은 2001년 이후 뮤지컬 가격을 결코 10만원 미만으로 떨어뜨리지 않았다. 10만원 티켓값은대중이 뮤지컬에 갖고 있는 명품 환상을 이어가게끔 만드는 뮤지컬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예술도서관 다섯 줄. 필사



2장 한국 뮤지컬엔 왜 킬러 콘텐츠가 없을까?



p71.

91명의 뮤지컬 관계자를 대상으로 ‘뮤지컬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누구인가?’라는 설문을 실시했다. 영화쪽에서 많이 해왔던 ‘영화 파워맨 순위’의 뮤지컬판이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물론 이 결과에 많이들 고개를 갸웃해 했다. 설문에 응했던 사람들도 이런 주관적 질문에 응해 본 적이 없어 낯설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작자가 영향력이 높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특히 상위 세 명의 영향력은 절대적으로 보였다. 셋 모두 제작자다.









예술도서관 다섯 줄 필사



3장 남자주인공은 왜 4명이 할까?



p101.

반면 뮤지컬은 다르다. 대형 공연장에서 2개월가량 뮤지컬을 한다고 해도 전체 객석 규모는 10만석을 넘지 못한다. 골수팬 1만명을 동원할 수 있는 특급 스타를 기용하면 최소 1만석은 무조건 채우고 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팬 5,000명 동원 배우 한 명으르 추가하고, 3,000명 동원 배우와 2,000명 동원 배우까지 더하면 수치상으로는 2만석은 일단 판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이들 골수팬들이 혼자가 아닌, 두 장을 사면 4만장이 되고, 한 번 더 보러 온다는 것까지 염두에 두면 전석 매진의 신화도 수치상으로는 전혀 불가능한게 아니다.









예술도서관 다섯 줄 필사



4장 <라이온킹>은 왜 한국에서 망했을까?



p140.

이것은 뮤지컬을 관람하러 가는 행위가 특정 작품을 향유한다기보다, 일상과 다른 특별한 이벤트이기에 무엇을 봐도 크게 상관없다는 인식이 아직도 일반 대중에게 많다는 의미다. 오픈런으로 언제든 볼 수 있는 거라면 굳이 지금, 당장 보러 가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거나, 아니면 딴 작품을 보러 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다리지 않고 예약을 하지 않는 관람 형태가 지속되는 한 뮤지컬 전용관의 본래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 장기 공연은 한국에서는 요원한 일이다.









예술도서관 다섯 줄 필사



5장 <맘마미아>는왜 박차고 일어나게 할까?



p154-155.

당연히 대중이 익히 알고 있는 히트곡을 우선 추려 냈을게다. 별반 인기는 없었지만, 이야기를 엮어 가는데 도움이 될 만한 노래도 몇 곡 간추렸다. 중요한 건 22곡 모두 개사 작업 없이 100% 원래 가사 그대로 쓰였다는 점이다. 여건이 어렵다고, 답이 안 풀린다고 꼼수를 쓰지 않았다는 얘기다. 오로지 원 재료에 어설픈 조미료 쓰지 않고 정면 돌파를 감행한 것이다. 이러니 관객이 무릎을 치고, 배꼽을 잡으며,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예술도서관 다섯 줄 필사


6장 영희는 왜 <헤드윅>을 301번 봤을까?



p202.

이런 현학적인 내용, 무슨 말인지 확연하지 않은 애매함으로 더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게 중복관람을 자극시키는 요소다. 만약에 너무 뻔해, 단박에 알아버리는 내용이라면 누가 또 보고 싶겠는가. 마치 난수표를 해독하듯, 얽히고설킨 내용을 한 꺼풀씩 벗겨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독성이 강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예술도서관 다섯 줄 필사


7장 유럽 뮤지컬은 왜 한국에서 빵빵 터질까?



p227.


그 전형적인 예가 유럽 귀족 사회인거다. 현실적이지 않기에, 보통 생활에서 맛보기 힘들고 공감하지 않기에, 더욱 기대치를 높여주고 관객에게 판타지를 선사하게 된다. 그건 현대적인 감각으로 무장한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전혀 다른 지점이다. 유럽 뮤지컬이 한국 사회에서 더욱 어필할 수 있는 근원적 요소는 바로 동경이었다.









예술도서관 다섯 줄 필사


8장 <지킬 앤 하이드>는 왜 조승우 없이도 잘될까?



p251.

와일드 혼의 음악은 우선 듣기 편하다. 팝, CF 음악을 많이 작곡한 경력이 작용한 듯 보인다. 확 다가왔다 훌쩍 떠나는 사람처럼, 감정의 진폭도 크다. 드라마틱한 선율이라는 말을 흔히들 표현한다. 각 출연진에 적합한, 캐릭터를 살리는 데도 능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극장문을 나설 때면 귀에 남는, 입에 맴도는 인상적인 노래 한 곡은 꼭 있다는 점도 와일드 혼의 영리함이다.



p258 .

만약 진짜로 가난한 이가, 잘 못 배운 이가, 찌질해 보이는 자가 꼴통 보수를 타파하려 했다면 이 정도로 열광했을까. 그렇지 않을거 같다. 임꺽정이나 홍길동이 인기 있는 캐릭터라고 자신 있게 얘기 못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의협심만으로 한국인을 움직이기엔 어딘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잘 나고 잘 생긴 지킬 박사가 전면에 나서 기득권층과 대결하니 멋진 거다. 게다가 실제 잔인한 보복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고, 그와 분리된 하이드가 해주니, 도덕적 비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으니 얼마나 완벽한가.









예술도서관 다섯 줄 필사


9장 <미스사이공>은 왜 충무아트홀에서 실패했을까?




p285.

공연을 보기까지의 프로세스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고급스런 명품백을 취급한다 해도 접근성이 떨어지고 안락함이 없으면 소비자가 찾겠는가 말이다. 충무아트홀의 실책은 그 부분이었다. 주변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 가운데서 명품 공연 달랑 하나 들어선다고 관객이 가득차고 공연장의 이미지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는 과욕이었다.









예술도서관 다섯 줄 필사


10장 김준수는 왜 조승우보다 많이 받을까?




p301.

김준수는 무조건 매진이다. 객석을 채우는 게 뮤지컬 팬이든, 일반인이든, 김준수만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는 팬이든 그건 그 다음일이다.


어떤 공연이든, 퀄리티가 낮든 높든, 완성도가 떨어지든 상관없이 무조건 솔드아웃을 기록한다는 것만큼 제작자를 안심시키는 요소가 있을까.


또 따지고 보면 7,800만원은 김준수가 무조건 가져가는 것도 아니다. 관객이 차야 가능한 돈이다. 객석이 덜 차면 기본 출연료만 가져간다.


팔린 것에 대한 인센티브 개념이므로 나름 합리적인 액수일 수도 있다. 제작자가 손해 안보는 장사라는 거다.









예술도서관 다섯 줄. 총 평


기자 생활을 하며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며 대화하고 친분을 맺은 그의 눈으로 이 세계를 얼마나 속속들이 알고 있을까요? 막연하게 뮤지컬을 좋아하고 뮤지컬을 기획하거나 제작하려고 했다면 그 환상속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줄겁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하려던게 이게 아니라면 과감하게 접으세요. 오히려 당신의 인생이 평안해 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것이 내 것이다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이 책을 꼭 읽고 현실적으로 당신의 작품을, 당신이 맡은 예술을 대한민국에서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뼈가 아플 수 있으나 분명 달디 단 환상의 세계 보다는 훨씬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미리 말씀드립니다.






글/제작: ⓒ 예술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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