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NTO Mar 19. 2021

봄과 걷다.



 봄이 펼쳐놓은 일 들. 사람은 그저 걷고, 찍다, 쉬었다.




서점 앞의 홍매화. 홀로 활짝 피어있다. 

사람들은 서점 앞에 모여, 책을 등지고 꽃을 읽었다.




 봄의 길을 걷는다. 봄이 해놓은 일 위로 사람은 그저 걷는다. 홍매화가 피었다. 달려들어 사진을 찍는다. 찍어놓은 사진들은 사진첩에 천겹 만겹으로 쌓여있다. 어느 겹에 어떤 시간이 담겨 있는지, 알아내는 일은 꽤나 번거롭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다. 사진은 때로는 기록이 아니다. 이때를 기념하는,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는 증표같은 의식. 자세히 보는 것은 눈으로. 기억하는 것은 감정으로 충분하다. 

물론 사진은 순간을 기록해준다. 다만, 사진을 찍는 것도 그 순간의 일이다. 

작가의 이전글 낡은 것을 찾다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