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기업이 블록체인으로 무슨 사업을 할 수 있을까?
1. 회사 차원
암호화폐 시장이 뜨겁다. 큰손이든 개미든 기관이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라는 금광에 골드러시하고 있다. 서부에 금광을 캐러 모두가 떠날 때 떼부자가 된 사람들은 철도를 놓고, 청바지를 판 사람들이다. 마찬가지로 닷컴버블에서 돈을 번 회사는 검색 포털과 도메인 회사, 광고 회사였다. 지금의 블록체인 붐에서는 어떤 사업 기회들이 있을지 살펴보자.
1) 블록체인 자체 개발(플랫폼 개발 및 ico)
: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은 블록체인 그 자체를 만드는 것이다. 이 경우 기존에 존재하던 유명한 코인을 하드포크하여 자동으로 에어드롭하듯 코인이 생성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부분의 블록체인들은 그 이전의 블록체인들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개선해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서, 나중에 나온 블록체인들이 성능적으로는 더 우수한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 블록체인 성능의 우수성은 얼마나 다양한 리스크를 방지하고 있는지, 초당 거래 처리 속도(tps)는 빠른지, 블록 사이즈는 어떠한 지, 어떤 것들을 담을 수 있는 지 등이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플랫폼을 지향하는 코인들도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만들기 간단한 이더리움 기반의 ERC token 으로 발행하여 자신들의 토큰을 주고, 나중에 자체 블록체인이 나오면 자체 코인을 주는 방식을 이용한다.
블록체인 개발은 블록체인에 대해 깊숙히 이해해야 하고 공수가 크기 때문에, 개인이나 스타트업이 하기에는 어려워보인다. 그래서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에서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삼성에서 이더리움을 능가하는 삼더리움을 만들 것이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자체 블록체인을 비밀리에 만들고 있다 등의 루머가 돌기도 했다. 지금으로서는 코닥과 텔레그램이 공식적으로 블록체인 개발에 뛰어들겠다고 했다.
2)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dapp 개발 및 ico)
:자체 블록체인을 만드는 것은 여러 공수가 들기 때문에 플랫폼 성격의 블록체인 위의 dApp을 만드는 것이 대다수이다. @leesol님이 정리해주신 것처럼 이더리움 기반의 엣지리스(카지노), 오미세고(포인트 거래), 카이버(분산 거래소), SNT(메신저), 어거/노시스(예측)과, 퀀텀 기반의 메디블록(의료 정보), 에너고(에너지 거래), 보디(예측), 이오스 기반의 오라클체인(db) 등등이 모두 dapp이다.
최신의 개발 언어들도 지원하고 (특히 javascript 기반이 많아보인다), 상대적으로 개발 공수와 시간이 덜 든다는 측면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의 특성을 명확히 파악하지 않고 단순히 웹에 존재하던 서비스를 끼워맞춘 경우는 dapp이 아닌 ico만을 위한 프로젝트 같은 느낌이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지금 중견 규모의 스타트업이라면 하던 서비스가 블록체인과 접합성이 좋은지 분석해보고 만약 그렇다면 과감히 프로젝트를 블록체인화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특히 스마트 미디어 토큰은 high level에서의 dApp개발을 엄청나게 수월하게 해줄 것 같아서 아주 기대가 된다.
2. 스타트업 차원
1) 거래소 API를 이용한 알고리즘 트레이딩, 차익거래, 예측 등
:위 두개가 회사 단위에서 할 수 있는 사업기회라고 한다면, 조금 더 초반의 스테이지나, 개인 개발자, 프리랜서 들이 뛰어들기 좋은 시장은 알고리즘 트레이딩이다. 머신러닝, 딥러닝을 쓰든 데이터 사이언스를 쓰든 하여 가격을 예측해보기도 하고, 거래소간 차익을 이용해 24시간 365일 거래를 돌릴 수 있다. 현재 거래소 API가 불안정한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좋은 기회이다. IT서비스와 달리 마케팅할 필요도 없고 자본 조달과 알고리즘 구성만 잘해도 돈을 벌 수 있다(물론 나는 아니지만). 거래소가 워낙 많고, 코인도 워낙 많고, 거래량, API 안정성, 특정 기능 지원여부, 송금수수료와 전송시간 등이 제각각이라 빠릿빠릿하게 비교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비교 정리하는 글을 써보겠다.
2) 금융산업을 서포트해주는 여러 서비스들
:지금 블록체인 시장에 금융산업의 이미 존재하던 사업들이 그대로 복제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투자 종목 추천해주는 유료 방이 생기기도 하고, 강의가 생겨나며, 최근에는 암호화폐 신용평가를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증권사, 펀드매니저, 주식 정보(팍스넷 등), 애널리스트(분석), 유튜버, 미디어(더벨), 시스템 트레이딩, 퀀트 등 주식 시장에 존재하던 다양한 참여 주체들은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생겨날 것이다. 이런 서비스를 아주 빠르게 실행력 좋게 구현한 곳이 코인매니저인데, 있으면 사람들이 많이 쓸거라는 걸 대부분 알고 있었지만 가장 먼저 행동에 옮겨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스타트업인데 나온지 몇 개월 안되서 누적 다운 30만을 넘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3. 개인적 차원 : 차익거래, 노동지분, 그리고 트레이딩
1) 차익거래(arbitrage)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해져버린 차익거래이다. 김치프리미엄이 계속 끼기 때문에 해외 아비트리지 기회도 지속적으로 존재한다. 다만 외환거래법 상 자금 순환이 어렵기 떄문에 한도내에서만 벌 수 있다. 하지만 한도까지만 해도 꽤 큰 돈이다. 한동안은 해외거래소 가입만 확실히 되어있으면 앉아서도 해외카드 결제로 돈 벌기도 했었는데 해외거래소 가입도 막히고, 카드도 해외에서 사용 불가능해지면서 일부 어둠의(?) 루트로 비트코인을 사지 않는 한 이또한 쉽지 않아졌다. 그래서 요즘은 원정투기(?)로 불리는 돈다발 싸들고 동남아로 가서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실 어디까지가 불법이고 어디까지가 합법인지 잘 모르겠어서, 개인적으로 건드리지는 않고 있다.
2) Sweat equity
:스팀에서 글을 쓰는 것도 일종의 sweat equity이다. 여러 dapp서비스들은 자기만의 경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자본기여자 뿐 아니라 다양한 참여자에게 토큰으로 보상을 분배한다. 이러한 리워드 내지 바운티를 열심히 모으면, 초기 투자금(총알)이 없어도 암호화폐를 꽤 모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방법은 스팀에 글을 꾸준히 쓰고, 새로 나온 괜찮은 ICO들의 바운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다. SNS 인플루언스가 좀 있다면 SNS에 적극 공유하고, 외국어에 능하다면 번역을 하는 것도 bounty를 많이 모으는 방법이다. 현재 ICO중인 reality reflection에서는 랜드마크를 사진 찍으면 보상을 준다는 것 같고, 밸유(valu.is)는 일본어로 되어있어 불편하긴 하지만 열심히 활동하고 내 valu 를 열심히 팔면 돈이 된다.
3) Trading
:사실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제일 적은 portion을 참여하고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진짜 크게 리스크테이킹을 해서 10배씩 따는 사람들을 보면 위의 모든 것들이 다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현자타임이 오기도 한다. 알고리즘을 개발하려고 테스트용 자본을 토큰으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 테스트용 보유 토큰 가치가 갑자기 50배 올라서 부자가 되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여기도 단타, 장투 등등이 있지만 24시간 돌아가고 변동성이 심해서인지 한 달만 투자해도 주식에서 1년 투자한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단타치는 분들은 매일 모니터만 보니까 스트레스많이 받으실 것 같다. 리스펙트 한다. 여기저기 커뮤니티에서는 선동도 많이 올라오고, 호재다 악재다 오른다 가즈아 얘기가 많은데 그냥 내가 봤을 때 잘될 것 같은 것에 묻어두고 오래 있는게 제일 좋지 않나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Steem, EOS, Edgeless가 최고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