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를 소개합니다

United States of Asia - 상해

by ent

상해는 꽤 신기한 도시이며 서울과도 꽤나 닮아 있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60125222353_0_crop.jpeg 지하철이 잘 되어 있는 상해

10개 이상의 지하철 호선이 있어 다니기 편하며(물론 출퇴근시는 지옥철), 중앙엔 강이 흐른다. 주요 지역인 인사동같은 톈즈팡, 한강같은 황푸강, 63빌딩같은 동방명주, 시청같은 인민광장, 명동같은 난징동루, 이태원같은 용캉루 등이 닮아있다.

20151002_134344.jpg 항구 도시 상해의 모습을 간직한 와이탄

상해의 특이점은 제국주의 시대에 반강제로 개항된 도시라 상해 특색의 문화유산이나 음식이 굉--장-히 드물다는 것이다. 상해 가이드북을 보면 90% 이상이 외래 음식, 외국이 지은 건축물, 현대에 들어서야 생긴 것들이다. 일본, 프랑스, 영국 등의 조계지가 있어 (중국인이 가득한) 유럽 느낌이 나기도 한다.

20151107_081749.jpg 상해의 작은 유럽, 신천지

그래서 차이나타운을 떠올릴때의 옛 골목 같은 전통 중국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 문화적 자부심의 결여를 소비로 많이 푸는 것 같다. 외국 브랜드들과 백화점, 대형마트가 수도 없이 많으며, 맛집과 체인점도 굉장히 많다. 외국인이 많아서인지 비교적 카페와 클럽 문화도 잘 발달되어 있다. 돈 많으면 정말 살기 좋은 도시일듯하다.


20151106_115836.jpg 상해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

아이러니하게도 침략과 수탈의 대상이었던 도시들은 거의 잘살더라. 항구에서 무역과 금융이 성장하면서 상해는 중국 제1의 경제도시로 성장하고, 지금까지도 중국 도시 중 평균 월 소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화이트컬러가 많아 창업도 라이프스타일 관련 창업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20151003_192231.jpg 명동과 닮아있는 상해의 난징동루 부씽지에(보행자거리)

따라서 물가와 집값이 겁나 비싸다. 시내에 나가서 적당히 한끼 먹으면 싸게 먹어도 한 명당 35元(한화 6-7천원) 이상은 나오는 것 같다. 거의 서울이랑 비슷하거나 상회한다. 나는 쇼핑 같은건 잘 안하고 싼거만 찾아서 모르겠는데 상해가 세계물가순위 1위에도 자주 꼽힌다고 한다.


집값은 전세 개념이 없어 월세로 살아야 하는데 살만한 좁은 원룸이 한국돈 80만원은 기본으로 넘는다. 이 역시 나는 도심에서 1시간 반 떨어진 시골에 살기 때문에 나에게는 해당 사항 없다.


20151106_180250.jpg 마천루로 가득한 상해의 푸동 지역

빈부격차가 크다. 우리나라는 빈부격차가 심하다지만 피부로 잘 느껴지진 않는데, 여기서는 하루 한화 2000원으로 살 것 같은 사람과 하루에 한화 200만원씩 쓸 것 같은 사람이 나란히 길을 걷는다. 서민 음료인 豆浆은 1元(한화 180원)에 파는데, 옆 카페에서는 커피 한잔에 50元(한화 9000원)이다.


도시답게 언어는 보통화가 다 통한다. 살아보니 상해 자체의 외부 유입인구가 많아 상하이인을 만나기 자체도 꽤 힘든 것 같다. 여러 얘기를 종합해보면 상해 사람은 좀 더 기가 세고, 상해에 사는 자부심이 강하며, 깍쟁이 같은 구석이 있다.


20151226_150831.jpg 맑은 날씨의 상해 모습

상해는 비가 많이와 공기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북경의 공기 오염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기에, 슬슬 북경의 명망높은 학자, 재력가, 기업가와 가족들이 상해로 이동을 시작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