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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t Jan 26. 2016

상해를 소개합니다

United States of Asia - 상해

상해는 꽤 신기한 도시이며 서울과도 꽤나 닮아 있다.

지하철이 잘 되어 있는 상해

10개 이상의 지하철 호선이 있어 다니기 편하며(물론 출퇴근시는 지옥철), 중앙엔 강이 흐른다. 주요 지역인 인사동같은 톈즈팡, 한강같은 황푸강, 63빌딩같은 동방명주, 시청같은 인민광장, 명동같은 난징동루, 이태원같은 용캉루 등이 닮아있다.

항구 도시 상해의 모습을 간직한 와이탄

상해의 특이점은 제국주의 시대에 반강제로 개항된 도시라 상해 특색의 문화유산이나 음식이 굉--장-히 드물다는 것이다. 상해 가이드북을 보면 90% 이상이 외래 음식, 외국이 지은 건축물, 현대에 들어서야 생긴 것들이다. 일본, 프랑스, 영국 등의 조계지가 있어 (중국인이 가득한) 유럽 느낌이 나기도 한다.

상해의 작은 유럽, 신천지

그래서 차이나타운을 떠올릴때의 옛 골목 같은 전통 중국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 문화적 자부심의 결여를 소비로 많이 푸는 것 같다. 외국 브랜드들과 백화점, 대형마트가 수도 없이 많으며, 맛집과 체인점도 굉장히 많다. 외국인이 많아서인지 비교적 카페와 클럽 문화도 잘 발달되어 있다. 돈 많으면 정말 살기 좋은 도시일듯하다.


상해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

아이러니하게도 침략과 수탈의 대상이었던 도시들은 거의 잘살더라. 항구에서 무역과 금융이 성장하면서 상해는 중국 제1의 경제도시로 성장하고, 지금까지도 중국 도시 중 평균 월 소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화이트컬러가 많아 창업도 라이프스타일 관련 창업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명동과 닮아있는 상해의 난징동루 부씽지에(보행자거리)

따라서 물가와 집값이 겁나 비싸다. 시내에 나가서 적당히 한끼 먹으면 싸게 먹어도 한 명당 35元(한화 6-7천원) 이상은 나오는 것 같다. 거의 서울이랑 비슷하거나 상회한다. 나는 쇼핑 같은건 잘 안하고 싼거만 찾아서 모르겠는데 상해가 세계물가순위 1위에도 자주 꼽힌다고 한다.


집값은 전세 개념이 없어 월세로 살아야 하는데 살만한 좁은 원룸이 한국돈 80만원은 기본으로 넘는다. 이 역시 나는 도심에서 1시간 반 떨어진 시골에 살기 때문에 나에게는 해당 사항 없다.


마천루로 가득한 상해의 푸동 지역

빈부격차가 크다. 우리나라는 빈부격차가 심하다지만 피부로 잘 느껴지진 않는데, 여기서는 하루 한화 2000원으로 살 것 같은 사람과 하루에 한화 200만원씩 쓸 것 같은 사람이 나란히 길을 걷는다. 서민 음료인 豆浆은 1元(한화 180원)에 파는데, 옆 카페에서는 커피 한잔에 50元(한화 9000원)이다.


도시답게 언어는 보통화가 다 통한다. 살아보니 상해 자체의 외부 유입인구가 많아 상하이인을 만나기 자체도 꽤 힘든 것 같다. 여러 얘기를 종합해보면 상해 사람은 좀 더 기가 세고, 상해에 사는 자부심이 강하며, 깍쟁이 같은 구석이 있다.


맑은 날씨의 상해 모습

상해는 비가 많이와 공기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북경의 공기 오염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기에, 슬슬 북경의 명망높은 학자, 재력가, 기업가와 가족들이 상해로 이동을 시작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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