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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t Feb 13. 2020

나이스함

초코파이 같은 리더

현대사회와 심리학수업에서 최인철 교수님은 한국 사람들은 스마트함과 나이스함이 공존할  없다고 착각해서, 스마트함을 드러내기 위해 나이스하지 않게 구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니까 부디 나는 똑똑하니까 조금 나쁘게 굴어도 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하셨다. 사회에 나와보니, 정말 교수님 말씀처럼 똑똑한데 나쁘게 구는 사람들이 많은  같다. 대조적으로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 갔을  들었던 인상적이었던 말은, 구글 본사에서 일하는 것의 최대의 장점이 스마트하고 나이스한 사람들이랑만 일할  있다는 말이었다.

실무자와 전문가는 일을 잘하고, 업무 역량이 뛰어난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의사결정자와 리더가 될수록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대인관계가 중요하다. 그런데 보통 피플 스킬은 약한 일잘러들이 리더 자리에 앉게 되면서 조직이 삐그덕 거리는  같다. 이런 것들은 어디 가르쳐주는 곳도 딱히 없고, 좋은 롤모델이 주변에 있는 것도 쉽지 않기에, 하드 스킬보다 소프트 스킬은 배우기 무척 어렵다. 나이스함을 본받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에게서 배워야 하는데, 야근은 너무 당연한 거 아니야? 일과 삶을 합쳐야지!라고 주장하는 대부분 공격적이고 외향성 성향이 강한(ENFP? ENTP?) 많은 스타트업 업계의 리더들보다, 오히려 다른 업계의 리더들에서 배우는 게 나은 듯하다.

최근에 정말 나이스함의 끝판왕인 리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서, 어떤 사람인지 들은 내용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을  챙기는 사람
:생일이 되었든, 연휴가 되었든 그분은 챙겨줄  있을   기회를 놓치지 않는  같았다. 회사에서도 작은 간식거리나 기념품 같은걸 끊임없이 챙겨줬던 누나가 있었는데 생각해주는  소박한 마음에 감동을 받았었다.  하나도 챙기기 버거운데, 남을  챙기는 것은 진짜 대단한 일인  같다.

-칭찬을 잘하는 사람
:우리나라는 정말 칭찬에 인색한 문화인  같다. 오그라들거나 유치해질까 봐 다들 긍정 정서에 대해 쉬쉬한다. 데일리샷에선 이걸 넛지 하기 위해서 회의 시간에 잘한 일에 대해 박수를 치기도 하고, 클래스 101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 사랑이란 무엇인가) 아무튼 마음속으로만 인정하고 감탄하지 말고  자주 표현해야겠다.

-힘들  옆에 있어주고,  들어주는 사람
:힘들  있어주는 것보다 힘들어하는 때를 눈치챈다는 게 대단했다. 이를 위해선 공감능력과 감수성이 풍부해야   같다. 주기적인 1:1 티미팅 등도 좋은  같다.

-잘못했을  비난하지 않는 사람
:중대장은 허구한  대원들에게 실망할 수도 있지만, 규율보다는 모티베이션에 의해 굴러가는 수평적 조직에선 되도록 부정적 피드백은 최소화하는 게 좋을  같다. 여러 조직의 동료 리뷰에서 사람들은 피드백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는 리뷰를 남겼었는데, 기분이 상하지 않으면서 모티베이션이 되는 건설적인 피드백을 해줄  아는 능력을  키워야겠다.

-이걸 진심으로 하는 사람
적고 보니, 정이 많은 친구가 하는 행동과 겹치는  같다. 이런 나이스함을 어떤 목적을 위해 수단적으로, To-do 리스트화해서 수행하는 것은 어려울 듯하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나이스함은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해야 하는 게 먼저 아닐까?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진심으로 챙겨주고, 비난하지 않고, 옆에 있어주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브로드 하게 조언을 해줬던 아버지는 내가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을 , 조직에서 적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었다.  후에는 누군가의 적이 되지 않으려고 나름 조심스럽게 행동했었던  같다. 요즘은 적을 만들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이 나를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는 것보다, 내가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는 강아지처럼, 만나는 사람들은  너무 좋아했었는데, 사회인이 되어가면서 호불호도 생기고, 껄끄럽거나 피하고 싶은 관계들도 생긴  같다. 관계를 위해서 무언가를 학습하기보다는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고, 본받고,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스함을 선천적인 자질로 치부하고 포기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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