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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t Oct 17. 2020

N잡

요즘 IT 사람들은 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까?

*IT
내가 IT업계를 선택한 이유는 주니어에게도 많은 권한을 주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주시해야 하고,  역시 그에 맞춰 빠르게 성장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변화의 앞단에서 Self motivated 된 사람들이 유니콘을 향해 달려 나가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젊고 야심 찬 사람들을 스타트업/IT 업계로 많이 끌어들인다.

*여유
 52시간 근무, 원격/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IT 노동환경 질적으로 빠르게 개선되면서 여유가 생겨난다.
또한 개인 능력적으로도 연차가 쌓임에 따라, 고성장 스타트업처럼 급성장해서 직원들이 능력을 있는 힘껏 발휘하도록 푸시하는 회사가 아니라면, 능력이 성장하고 일이 익숙해짐에 따라 여유가 생기기 마련이다.

*갑자기 시간이 생긴 워커홀릭
 시간을 어떻게  것인가에 대해서, 워라밸을 포기할 생각으로 들어온 프로 야근러였다면, 취미생활은 까먹은 지 오래이고, 인간관계를 지탱하기 위한 / 약속 정도가 주말을 채우는 취미였을  있다.  줄도,  줄도  모르는 워커홀릭들에게 시간이 생겼다.

*눈높이
다른 업계와 두드러지는 차이로 IT인에게는 스타트업이라는 비교대상이 있다. 스타트업은 종종 우리의 친구 얘기이기도, 제휴사이기도, 광고주나 클라이언트이기도 하다. 누구나 떠올려봤을 법한 (배달의 민족 같은..) 아이디어가 6조나 되는  회사가  것들을 보면, 나도 도전만 했으면 성공했지 않았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갖기도 한다.

물론 전체적으로 봤을  성공한 곳은 극소수이고 죽은 스타트업, 좀비 스타트업이 훨씬 많지만 성장 욕구가 강한 사람들은 하향평준화가 아닌 상향평준화를 시도하기에 제일 빛나는 넥스트 유니콘들을 보고 눈높이가 높아진다. 비교 대상은 월급쟁이가 아니라, 캐시플로우를 짱짱하게 땡기는 커머스 모델(cash driver)이나, 차별화된 서비스로 유저를 확보하며(traffic driver)  ,  백억의 기업가치를 확보하는 스타트업을 선망한다.

*욕구불만
눈높이와 현실의 차이는 욕구불만 상태를 만드는데, 실행력이 좋은 사람들은 이내 몸이 근질근질해지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행동을 실천한다. 자기 계발/네트워킹을 통해 몸값을 높이고  틈도 없는 곳으로 이직 테크트리를 타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부수익을 통해 부업 테크트리를 탄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예전부터 존재해왔는데, 이직을 통해 몸값을 높이는 Tech climber 노동 없이 소득이 굴러오는 시스템에 대한 passive income 그러한 것들이다.

*사이드프로젝트
스마트 스토어, 에어비앤비  부업과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사업적으로 의미가 있는 새로운 가치 창출이 초점인  같다. 이미 레드오션인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기보다는, 아예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부업과 사이드 프로젝트의 경계선이지 않을까?

실무 스킬을 익히는 것이 노동자가 되는 연습이라면, 사이드 프로젝트는 사업자가 되는 연습일 것이다.

일에 지장을 주는 선이 아니라면, 보다 주도적으로 일을 임하는 태도나 낯선 환경에서의 실무 스킬을 연마할  있다는 점에서 사이드 프로젝트가 본업에 시너지를  여지는 충분한  같다. 일례로 사이드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선도적인 정책을 펼치는 강남언니를 서비스하는 힐링페이퍼 같은 경우는 직원들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독려하고 사무실에도 사이드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이 여기저기 비치되어 있다고 한다.

*졸업
다만, 사이드 프로젝트는 잘되든 망하든 결국 끝나게 된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졸업은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을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 잘돼서 그게 아예 본업이 되거나, 의미 있는 삽질들을 하며 사람을 얻고 끝나는 , 그런 것들이 사이드 프로젝트의 아름다운 졸업일 것이다.

요즘의 5-60 은퇴하신 분들을 보면, 회사에  평생을  바쳤는데 결국 회사를 나와서   있는 게 한정적이어서, 자영업이나 배달, 택시 기사로 가시는 분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 최근 슈카에서 한국 60 이상 남성의 자살률이 oecd 평균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데, 자살의 이유 1위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고 한다.
은퇴 후에 자신의 엣지를 살려, 보다 다양한 길로   있는 사회로 가려면, 회사 없이도 자립할  있는 능력을 길러 놓는 것이  건강한 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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