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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t Feb 02. 2016

IT of China, next big thing?

United States of Asia - 정보기술

후발주자는 선발주자의 기술과 시행착오를 발판으로 급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의 IT가 그렇다.


중국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건너뛴 덕에 PC 중심 생태계의 발암물질인 Active X, 보안, GPS의 부재 등의 이슈를 간단히 해겷했고, 모바일 중심 생태계를 구축하였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사양된 기술인 QR코드가 중국에서는 너무나도 흔하게 쓰인다. 그리고 모바일 행위에 있어서 QR은 링크 뿐아니라, 친구추가, 인증, 송금, 결제, 앱 다운로드의 단계를 엄청나게 줄여준다.


누가 중국 앱이 못생겼다고 했던가. 디자인에 있어서도 중국 웹/앱은 100%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모방과 개성이 합쳐져 새로운 독창성을 창조한다. 미국 유명 앱의 디자인을 수도 없이 카피해왔던 중국 앱은 이제 단순모방을 넘어 나름의 인터페이스 디자인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모바일 중심의 생태계는 사물인터넷 세대로 가기에도 유리한데, 사물인터넷 기술은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적어 세계에서 겨뤄볼만 하며, 중국은 금형이나 프레임을 제작하는 비용이 낮다는 이점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하드웨어 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


하드웨어 혁신의 가장 앞장선 기업은 물론 샤오미이다.


그들은 소비자들은 얼리어답터가 아닌 이상 fancy한 비싼 제품에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싼 가격에 괜찮은 품질의 하드웨어를 만들고 비사물인터넷 제품과 직접 경쟁한다. 그래서 체중계를 사러 마트에 간 50대 아줌마도 샤오미 체중계를 사게 된다. 샤오미는 유통은 온라인에 주력하며, 마케팅은 샤오미팬(米粉)들이 엄청나게 바이럴을 도와준다. 그리고 이들의 피드백에 귀기울여 모든 힘을 제품 혁신에 쏟는다. 그래서 매주 금요일마다 새로운 기능을 발표한다.


나는 여기 와서 샤오미 보조배터리, 와이파이 강화기, 액션캠, 스피커와 룸메이트의 나인봇을 이용해볼 수 있었는데, 구매에서 이용까지 IoT라는 말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다만 각각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있고, 통합 관리하는 앱이 있으며, 이 가격에 이게 가능하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후발주자의 이점 외에도 중국이 IT강국으로 부상하게 된 계기로는 중국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를 꼽을 수 있다. 중국에는 중국만의 타오바오(like 이베이), 따종디엔핑(like 옐프), 띠띠다처(like 우버), 요쿠(like 유튜브), 웨이보(like 페이스북), 웨이신(like 왓츠앱)이 있다. 이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정부가 외국 IT회사의 진출을 매우 어렵게 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구글을 내쫓고, 바이두가 검색 시장을 완벽히 독점한 지금에서야 구글 차이나의 허가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세상에 이렇게 WTO와 미국 눈치를 안보고 대놓고 보호주의를 고수하는 나라는 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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