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100배 주식은 어디서 나올까

애플 700배, 엔비디아 2,000배. 그다음은?

by 포트너스

2006년, 애플 주식에 100만 원을 넣었다면 지금 약 7억이다. 1999년, 엔비디아 IPO에 100만 원을 넣었다면? 약 20억이 넘는다.

숫자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이건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다음 100배는 어디서 나올까?


먼저, 100배 주식의 공통점을 뜯어보자

애플과 엔비디아. 이 두 기업은 업종도 다르고, 시작점도 달랐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같은 공식을 따랐다.


1.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제품을 만들었다

애플은 아이폰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신장을 팔아서라도 사고 싶어 했다(실제로 중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매년 9월이 되면 전 세계가 들썩인다. 새 아이폰이 나오니까.

엔비디아는 GPU를 만들었다. 게이머들은 새 그래픽카드가 나올 때마다 기존 카드를 중고로 팔고 업그레이드했다. 그리고 AI 시대가 열리면서,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같은 빅테크들이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기 위해 줄을 선다.

핵심은 이거다. "살 수 있다"가 아니라 "갖고 싶다"를 만드는 기업.


2. 제품이 계속 업데이트된다

아이폰은 매년 나온다. 1에서 16까지.

갤럭시가 아무리 잘 만들어도, 9월이 되면 사람들은 "올해 아이폰은 뭐가 달라졌지?"를 먼저 검색한다.

엔비디아도 마찬가지다. RTX 3090에서 4090으로, 데이터센터용 A100에서 H100, 그리고 B200으로.

매 세대마다 성능이 뛰고, 매 세대마다 고객은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게 왜 중요할까?

제품이 업데이트된다는 건, 매출이 반복된다는 뜻이다. 한 번 팔고 끝나는 사업은 100배가 될 수 없다.

"또 사야 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3. 경제적 해자가 있다

워런 버핏이 말하는 '해자(Moat)'다. 성 주변에 파놓은 물길. 적이 쉽게 넘어올 수 없게 만드는 방어벽.

애플의 해자는 생태계다. 아이폰을 쓰면, 에어팟을 사고, 애플워치를 사고, 맥북을 산다.

iCloud에 사진이 쌓이고, 앱스토어에 결제 내역이 쌓인다. 이쯤 되면 안드로이드로 넘어가는 건 이사가 아니라 이민이다. 너무 귀찮아서 못 떠난다.

엔비디아의 해자는 CUDA다. GPU 하드웨어만 파는 게 아니다. CUDA라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10년 넘게 쌓아왔다. 전 세계 AI 연구자들이 CUDA로 코드를 짰다. 이걸 갈아엎고 AMD로 넘어가려면? 수백만 줄의 코드를 다시 써야 한다. 그래서 아무도 안 넘어간다.

해자가 있으면 경쟁자가 와도 끄떡없다. 해자가 없으면? 아무리 잘 나가도 순식간에 무너진다.

2000년 닷컴 버블 때 100배 오른 기업들이 1년 만에 99% 빠진 이유다.


100배 주식의 공식을 정리하면

①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제품

② 계속 업데이트되는 제품 사이클

③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해자


이 세 가지가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 하나라도 빠지면 100배는 불가능하다.

좋은 제품인데 해자가 없으면? 중국 카피캣이 1년 안에 따라잡는다. 해자가 있는데 제품 업데이트가 없으면? 고객이 서서히 이탈한다. 제품이 업데이트되는데 아무도 갖고 싶어 하지 않으면? 재고만 쌓인다.


그래서, 다음 100배 후보는?

이 공식을 들이대면, 후보군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후보 1: 로봇 — "다음 아이폰"이 될 수 있을까

테슬라의 옵티머스,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생각해 보자.

갖고 싶은 제품인가? — 집안일을 해주는 로봇이 나온다면? 당연히 갖고 싶다.

업데이트 사이클이 있는가?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계속 똑똑해진다. 하드웨어도 세대별로 진화할 것이다.

해자가 있는가? — 여기가 관건이다. 아직은 누가 해자를 쌓을지 모른다.


로봇은 "다음 아이폰"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금은 2005년의 스마트폰 시장과 비슷하다.

아이폰이 나오기 2년 전. 누가 이길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후보 2: AI 소프트웨어 — 보이지 않는 독점

하드웨어(GPU)는 엔비디아가 먹었다. 그런데 그 위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 레이어는?

AI 에이전트, 엔터프라이즈 AI 솔루션, AI 기반 사이버보안.

이 영역에서 플랫폼을 장악하는 기업이 나올 수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센티넬원, 팔로알토네트웍스를 보자. AI 기반 사이버보안 플랫폼이다.

갖고 싶은 제품? — 해킹당하면 끝나는 시대. 기업이라면 무조건 필요하다.

업데이트 사이클? — 사이버 위협은 매일 진화한다. 고객은 매년 구독을 갱신한다.

해자? — 플랫폼에 쌓이는 데이터. 오래 쓸수록 더 정확해진다. 떠날 수 없다.


후보 3: 바이오테크 — GLP-1의 다음 챕터

위고비, 오젬픽. 비만 치료제 시장을 연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갖고 싶은 제품? — 주사 한 방으로 살이 빠진다. 역사상 이런 제품이 있었나? 수요는 폭발적이다.

업데이트 사이클? — 경구용 제제, 다음 세대 약물, 적응증 확대. 지속적으로 파이프라인이 나온다.

해자? — 신약 개발 노하우, 특허, 대규모 임상 데이터. 진입장벽이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배를 못 먹을까

진짜 문제는 종목 선정이 아니다. 버티기다.

엔비디아는 IPO 이후 2,000배가 넘게 올랐다.

하지만 그 여정에서 주가가 50% 이상 빠진 적이 12번, 90% 빠진 적이 2번이었다.

100만 원이 200만 원이 됐다가 20만 원으로 떨어지는 걸 견딜 수 있는가?

대부분은 못 견딘다. 그래서 2배에서 판다. 아니면 반토막 날 때 공포에 판다.

100배를 먹으려면, "이 기업의 해자는 건재한가?"를 묻는 습관이 필요하다.

주가가 빠질 때마다 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해자가 건재하다면? 그건 세일이다.

해자가 무너졌다면? 그건 탈출 신호다.


결론: 제품을 보라

주가 차트를 보지 말고, 제품을 보라.

그 제품을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가?

그 제품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는가?

그 기업 주변에 경쟁자가 넘지 못할 해자가 있는가?

이 세 질문에 모두 "YES"인 기업. 그 기업이 아직 시가총액 100억 달러 이하라면.

그게 다음 100배다.


이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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