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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치버 Jul 25. 2019

망설이면 죽는다

인생의 모든 것, 의사결정


롭 무어의 '결단'을 소개한다. 롭 무어는 Progressive Property의 창업자이며 자기 자본을 들이지 않고 500채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여 30살에 부자 반열에 오르게 된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그의 창업 이야기가 아닌 의사결정에 대한 그의 노하우를 전달한다.


그는 성공하기 위해서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결단을 최대한 빨리 내리고 점차 개선하며 완벽해짐을 미룰 것을 조언한다. 아울러 좋은 결정과 나쁜 결정은 고정되지 않으며, 좋은 결정은 과정에서 나빠질 수 있고, 나쁜 결정을 과정을 통해 좋은 결정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빠르고 자신감 있게 결정을 내리고 필요할 때는 '천천히' 결정을 바꾼다고 한다. 반대로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천천히 결정을 내리고, 내린 결정을 빨리, 그리고 자주 바꾸는 습관이 있다며, 자수성가 백만장자 500만 명의 공통점은 결단력에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의사결정과 관련된 모든 심리 기제(psychological mechanism)를 다룬다. 게으름, 두려움, 착각, 후회, 판단, 확신, 압도감 등 의사결정에서 발현되는 심리적 상태를 정의하고 성공을 위한 방식으로 접근할 것을 피력한다. 예를 들어, 게으름과 꾸물거림은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이 아니라 자기 보호 기제라고 한다. 자신이 자존감과 독립심에 위협을 느낄 때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꾸물댄다는 것. 우리가 두려움, 고통, 위협적인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인간의 평범한 특성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유투버 자청이 소개한 개리 마커스의 '클루지'와 유사한 내용이며, 유튜브 채널 HigherSelfKorea에서 언급한 성공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맥락이다.


'클루지'

인류는 현재에 가까울수록 가속도를 밟아 발전해왔다. 그러다 보니 선사시대부터 오랜 기간 축적해온 인간의 습성이 현대시대의 시스템에 맞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첫인상만으로 상대방을 평가하거나 열등감을 느끼거나, 나만의 동굴 속에 들어가 버리거나, 생각과는 다르게 게으름을 피우거나 등. 현재 성공하려면 이를 지각하고 변화시켜야 하는 포인트들이 있다. '결단'에서는 이를 '내 안의 망할 놈' 혹은 '악마'라고 부른다.


'성공에 대한 두려움'

사람들은 생각으로만 성공하고 싶어 한다. 감정적으로 행동적으로 성공하길 원하지 않는다. 처음엔 열정적으로 시작하고 그 분야에 빠져 들지만, 몇 주, 몇 달이 지나면 열정이 식는다. 행동이 따라오지 않고 게을러지고 관심이 사그라들고, 그 분야에 대한 의문이 생겨난다. '나에게 맞는 일인가?', '진짜 내가 할 수 있을까?'. 의문 속에서 포기하게 되고, 다른 관심사가 생기고 이러한 사이클이 반복된다.


성공하고 싶으면 끝까지 완수하고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우리 안에는 성공을 위해 장애물이 되는 특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를 여러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이하고 있지만, 의식하고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것이다. '알아차림'과 '변화'를 반복해서 나를 의식적으로 현시대의 성공형 인간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나는 어떤 개념에 대한 이해가 완전해야, 그것을 내재화시켜 암묵지로 형성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은 성공을 위해 갖추어야 할 의사결정 행동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물론, 저자가 심리학자는 아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구체적 이론 설명, 생물학적 근거로 뒷받침하진 못한다. 저자의 경험과 사례를 통해 귀납적으로 제시할 뿐이다. 아울러 주제별로 챕터가 세밀하게 분할되어 있어, 가독성과 연속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아울러 이 책은 의사결정 분야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어, 의사결정을 내리는 주체에 대한 내용 부재의 아쉬움이 있다. 반대로 추가적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음 출판에 대한 기대감이기도 하다. 이 책 곳곳에는 그가 이전에 쓴 '머니'와 '레버리지'에 대한 언급이 있다. 심지어 읽어보라고 권한다. 역시 사업가는 사업가다. (이는 나의 편견일 수 있다)


'결단'은 개인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책이지만, 그의 출판 전략과 편집 방식 역시 비즈니스 전략이 짙게 깔려 있다.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역시 배워야 할 점이다. 이 책 곳곳에서는 뻔한 내용들도 꽤나 산재되어 있다. 무명의 작가가 이 책을 썼다면 설득력이 다소 떨어졌을 수 있겠지만, 저자 소개 첫 문장에 나온 '30살에 부를 거머쥔 젊은 백만장자' 타이틀은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문구다. 하루라도 어린 나이에 성공하고 싶은 욕망. 한때 나를 집어삼켰던 무시무시한 욕망이다.


나도 그처럼 하루라도 빨리 성공하고 싶어서, 불 같이 달려들던 적이 있다. 하지만 천천히 결정을 내리고, 내린 결정을 빨리 바꿔버렸다. 성공하고 싶은 욕구보다 자신감이 낮았던 탓이다. 속을 제대로 채우지 않고, 이 책에서 말하는 75%의 준비 없이 시작했다. 나는 다음 사업을 위해 75%를 준비한다. 롭 무어가 실패한 경험으로 자본주의의 원리를 깨닫고 자신만의 기술을 터득했듯, 나 역시 나의 경험으로 깨우쳐 다시 일어서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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