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대표하는 기업가, 레이 크록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다소 익숙하지 않을 이름 레이 크록.
하지만 우리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맥도널드'의 창업자다.
그가 처음부터 맥도널드를 창업한 것은 아니다. 밀크셰이크 판매 업체를 운영하다가 우연히 밀크셰이크를 8대나 구입한 매장이 있어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고, 맥도널드 형제가 운영하는 맥도널드의 시스템에 반해 이를 프랜차이즈 화한 것이다. 이 책은 맥도널드의 성공신화를 일으킨 레이 크록의 자서전이다.
이 책에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추천사와 함께, 대담 인터뷰도 포함되어 있다. 손정의와 야나이 다다시는 이 책을 그들의 바이블로 여긴다고 한다. 특히 사업을 시작하기 전 많은 영향을 주었던 책이라고 토로한다.
사실 나는 '파운더'라는 영화를 통해 그의 일대기를 살펴본 바 있다. 파운더 또한 레이 크록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이다. 이 책의 내용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책을 통해 보다 그의 경영철학을 섬세하게 짚어볼 수 있다. 그의 투지는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다. 사업에 대한 투지, 집념, 확고한 철학. 스티브 잡스다. 스티브 잡스도 분명 그의 영향을 받았으리라. 사실 레이 크록의 영향을 받지 않은 기업가가 어디 있겠냐만은, 영화를 접한 뒤로 한 동안 그를 마음에 두진 못했다. 영화는 책에 비해 그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해주진 못한 것 같다. 책 속의 레이 크록은 영화 주인공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인하고 대담하며 인간적이다.
'과감하게, 남들보다 먼저, 뭔가 다르게.'
레이 크록은 맥도널드 프랜차이즈 사업을 52세에 시작했다. 자신의 전문분야도 아닌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서 중년에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사업을 성공시키겠다는 그의 집념은 맥도널드를 찾는 고객들의 미소에서 확신을 얻었다.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를 먹으며 미소 짓는 고객들의 표정을 보며, 그는 이 사업은 무조건 된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았다. 오랜 세월 그가 열정을 바쳤던 '영업'이다. 외부자의 객관적인 눈으로 사업의 장래성을 보고, 미소 짓는 고객들의 표정으로 확신을 얻고, 그의 강력한 '영업'스킬이 더해져 맥도널드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탄생한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끝까지 밀어붙였다. 그는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협력업체와의 투명한 관계, 직원에 대한 권한 위임,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 등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경영철학을 고수했다. 고객에게 물건을 팔아 돈을 벌고 싶었던 그는 솔직하고 단순한 접근법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판매를 하는 세일즈 방식을 맥도널드에서도 적용시켰다. 많지 않은 품목에 구매를 집중시키고, QSCV, 품질, 서비스, 청결, 가치를 경영철학으로 내세웠다. 이 책에서 '품질'에 대한 언급이 굉장히 많은데, 그는 햄버거와 프랜치 프라이를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로 판매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신메뉴를 개발하고 우수한 부동산 입지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발품을 팔았다. 그는 1984년 1월 14일 폐렴 합병증으로 82세의 나이에 세상을 뜰 때까지, 맥도널드에서 일하는 것을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몇 년 간은 휠체어 신세를 지면서도 샌디에이고의 사무실에 거의 매일 출근했다고 한다.
그는 맥도널드를 처음 발견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그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모습으로 이 사업을 성공시킬지 다 아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과 과정을 즐겼다. 욕심부리지 않고, 헌신하고, 정직하게 사업을 일궈냈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 마지막 책 장을 덮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에게 맥도널드가 있는 것처럼 나에겐 무엇이 주어질까. 나에게 주어질 기회를 위해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