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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nudge 이넛지 Jun 26. 2024

자기효능감은 쌍방향이다

일을 하면서 나는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늘 생각했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려면,

내가 알아야 할 마땅한 것이니까.



PPT로 요술을 부리는 것도 아니고,

정치력이 만렙도 아니고,  

나는 대체 어떤 쓸모가 있을까.




내가 찾은 나의 쓸모는,

호기심과 배우려는 의지.

새로운 것을 캐묻고,

어떻게든 연결해보려고 하는 생각이었다.



물론 이것도 어떻게 써먹느냐에 따라

활용가능성이 200%가 되기도 하고,

건전지의 배터리마냥 얼마나 남았는지 몰라 버려질 수도 있다.



그럴 때 나를 잡아주는 건,

예전엔 내 굳은 의지라고 생각했는데,

이 또한 얼마나 커다란 오만이었나 싶다.



결국 나를 향한 누군가의 신의,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과 최선이 더해져

나의 재능을 한껏 발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는 효능감있는 직원이 되는게 아닐까.



자기효능감(自己效能感, self-efficiency)
어떤 문제를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념이나 기대감. 자신감과 비슷하지만 개인적인 능력에 대한 믿음과 더욱 깊은 관련이 있음.



그리고 자기효능감이 축적되면,

아마도 '재능'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 또한 내가 인정하는 것이 아닌,

타인의 인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사후적으로 '재능이 있다'라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름, 재능은 그런 한 단어가 아니고 그 속에 무수히 많은 가능성이 포함된 단어인데, 네가 만난 사람들과 네가 다한 열심도 거기 들어가. 그러니까 우리가 무엇인가에 실패했다 해도 재능이 없는 게 아니야. 네가 바라는 성공에 필요한 재능이 없는 거지. 다른 여러 재능은 있을거야. 그래서 재능은 항상 사후적일 거야. 되고 나야 그런저런 재능이 있었군, 하고 평가할 수 있거든.
- 김화진, <동경>, 문학동네



흔히 말하는 선천적인 재능 말고,

사후적인 재능.



자기효능감을 쌓는 것에 게을리하지 않고,

내가 일하는 환경이 받쳐줘야 그나마 가능한 일.



그런데 이러한 환경을 만들 수 없다면,

버티는 시간이 한없이 늘어진다면,  

또 다른 기회를 만드는 수밖에,


 

시간이 약이다, 라는 말이 언제나 답은 아니다.

적극적인 선택이 필요한 때도 있는 법이다.

시간이 때론 독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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