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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nudge 이넛지 Aug 25. 2022

벨리곰 NFT, 왜 인기야?

기업주도형 커뮤니티, 과연 될까.

유통가는 NFT 전쟁 

롯데홈쇼핑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벨리곰이 NFT까지 접수했다. 클레이튼 기반의 NFT를 8월 런칭했으며 다양한 혜택과 함께 성공적으로 판매가 끝났다. 총 10,000개 중 500개는 남겨두고, 9,500개가 완판되었다.


(출처: 벨리곰 공식스토어)


벨리곰 NFT 판매현황

1차 화이트리스트 세일: 8/17, 2,000개, 확정화리권 보유자, 400클레이

2차 화이트리스트 세일: 8/17, 4,000개, 경쟁화리권 보유자, 520클레이

3차 퍼블릭 세일: 8/18, 3,500개, 선착순, 620클레이

*화이트리스트란 NFT를 우선으로 살 수 있는 권한으로, 퍼블릭보다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권한을 말한다.


벨리곰의 경우 경쟁 화이트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벨리곰 디스코드 서버에 10명의 친구를 초대하여 가입하고, 벨리곰 트위터 팔로우 및 유튜브를 구독한 사람들 중에 추첨으로 선정했다. 벨리곰 이벤트에 열심히 참여해야 화이트리스트도 되고, 이러한 충성심을 바탕으로 NFT도 사고, 이러한 열기가 롯데에 대한 마음으로 연결되는걸까?


벨리곰 NFT 레어리티

총 6개의 등급(프렌즈-서프라이즈-슈퍼-메가-홀릭-벨리)이 있으며 모든 등급별로 롯데시네마 관람권과 각 등급별 홀더 전용 라이브 커머스 할인권이 제공되지만, 등급이 높아질수록 제공받는 혜택의 질이 좋아진다. 즉 가장 좋은 벨리의 경우 롯데 시그니엘 플래티넘 패키지, 롯데호텔 월드 숙박권, 샤롯데 패키지 등이 포함된다. 등급은 랜덤이고, Reveal(등급 공개)은 9월1일 예정이다.


신세계 푸빌라 NFT

이미 신세계백화점이 푸빌라를 앞세워 NFT 시장에 진입했고, 최초 발행가 대비 300배 비싼 3,000만원에 팔린 기사가 나오면서 사람들은 더 열광했는지도 모른다.  


푸빌라 NFT(출처: 오픈씨)


푸빌라 NFT 로드맵에 따르면, 5월6일 커뮤니티의 시작으로 프라이빗한 오프라인 파티, 굿즈 제작, 신세계 관계사 유틸리티 제공, NFT드랍으로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애니메이션 제작, 레스토랑 오픈, DAO구축 등 생태계 확장을 한다. 이후 푸토피아라는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하고, 토큰 출시도 검토하는 등 푸빌라 홀더를 위한 지속적인 활동이 예상된다.


BAYC가 걸어간 길

벨리곰이든 푸빌라든, 이 모든 것들이 BAYC를 떠올리게 한다. BAYC는 로드맵에 따라 NFT홀더를 위한 활동을 시작하면서 커뮤니티를 열광하게 했다. APE Coin을 만들고 유명 브랜드와 협업도 하고, 메타버스 세상까지 구축하면서 브랜드를 강화했다.


※ BAYC 참고


BAYC는 NFT업계에서 가장 큰 성공사례다. 신세계와 롯데, 유통의 양대 산맥은 BAYC 모델을 따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단군신화부터 곰과 호랑이에 친숙했다. 이제 그 곰은 NFT로 재탄생했다. 곰 캐릭터에 스토리를 부여하고, 자본력으로 멤버십 혜택을 입히고 유틸리티를 제공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NFT 커뮤니티가 팬덤 문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환상을 기대하는걸까.



커뮤니티는 팬덤으로 이어질까?

요즘 브랜드는 커뮤니티를 통해 지지받기를 원한다. 배달의 민족은 서포터즈 개념이 아닌, 배민 신춘문예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려서 심사자를 뽑기 위한 계기로 팬클럽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배달의 민족을 좋아하는 자발적인 지지자들이 '배짱이'가 되었고, 이들은 배민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다.


자주 보아야 예쁘다

진정성 있는 커뮤니티를 위해서는 이렇게 사람의 관심과 애정이 먼저 형성되어야 한다. 롯데는 초대형 캐릭터 및 조형물 설치를 통해 벨리곰을 계속 알리고 있으며, 굿즈 판매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과 이벤트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형성되기를 바라는 그들의 소망에 사람들은 벨리곰 NFT에 대한 환호로 답했다.


물론 물건을 사듯 멤버십과 NFT에 대한 기대감으로 응한 것일 수 있다. 이것이 커뮤니티, 더 나아가 팬덤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처음에는 벨리곰에 입덕했다가도, 롯데가 과하게 보이는 순간 홀더의 마음은 변할지도 모른다. (유틸리티 혜택이 너무 좋아서 반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같은 목표, 다른 교감

기업주도형 커뮤니티는 일반적으로 커뮤니티 멤버 간의 연결이 약하다. 브랜드의 일시적인 이벤트에 의존적인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유통가에서 진행하는 NFT는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계속해서 그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선포로 보인다.  


마치 펭수 열풍이 불었던 것처럼, 벨리곰 열풍이 나타날지 모르겠다. 벨리곰 NFT 홀더간의 교감이 기존의 BAYC NFT 홀더와 같은 속성인지도 의문이다. 벨리곰이 좋아서인지, 혜택이 기대되서인지, 또는 투자 차익을 바라보고 선택했는지, 각자의 이유는 다를테니까.


자본으로 다 할 수만 있다면

나에게는 아직 이 모든 것이 마케팅으로 보인다. 멤버십 혜택에 곰돌이의 귀여움을 더하고, 투자 차익까지 바랄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한 NFT. 그렇게 만들어진 소속감으로  NFT가 흥하면 투자 차익까지 챙길 수 있으니, 부흥하게 하소서...하는 한마음을 지닌 서포터즈 같은 느낌이랄까.


기업에서는 온오프라인을 이어주는 캐릭터가 커뮤니티 빌드업까지 가능하게 해줄 구세주처럼 보일 수 있다. 메타버스 세상까지 염두해둔 이러한 시도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될지, 또는 변형될지 지켜보는 일도 꽤나 재미있을 것 같다.


또한 BAYC와 같은 커뮤니티가 대기업의 자본력으로 가능한지 지켜봐야겠다. 사람의 관심과 애정도 자본으로 형성할 수 있는 시대인 것 같다. 커뮤니티도 그렇게 형성된다면, 한편으로는 씁쓸할 것 같다. (이미 그런 시대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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