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에 따르면 DeFi 대출회사 Teller는 Bored Ape Yacht Club, Doodles, Meebits, Cool Cats 및 기타 NFT 컬렉션을 할부로 구매할 수 있도록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출시했다. 최소 25%의 계약금을 제공하고 나머지는 할부로 지불하는 시스템으로, 신청자의 신용도, 연이율 및 대출 조건을 시장 참여자들은 결정하여 연간 최대 30% 이율로 돈을 빌려줄 수 있다.
이미 NFT 대출 서비스는 가능하다. NFTfi는 P2P NFT 대출 플랫폼으로, NFT를 플랫폼에 담보로 등록하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대출 제안을 받을 수 있다. Dune Analytics에 따르면 13,000건 이상의 대출과 총 누적 대출 규모가 2억 2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Pine도 베타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Monthly NFTfi Loan Volume(출처: Dune Analytics)
대출뿐 아니라 NFT 대여시장도 존재한다. ReNFT는 다른 사람에게 일정기간 NFT를 임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은 향후 샌드박스나 디센트럴랜드와 같은 가상부동산에서 부동산 임대서비스를 목표로 이러한 서비스를 시작한 것 같다.
신용시스템의 확장
NFT 세상까지 신용시스템이 확장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봐야할까? 부동산, 명품에 이어, 디지털 자산까지도 신용으로 모두 다 소유할 수 있다면, 금융은 진화하고 있는 것일까? 오히려 투자 경제가 아닌 투기 경제에 진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금융상품은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없다. 주식 담보 대출 역시 엄격한 규제 하에 가능하다. 투자상품에 신용창출을 붙이면, 투자가 아닌 투기가 될 수 있다. NFT가 수집품에서 한순간에 투자 자산이 되듯, 투자 자산 또한 언제든지 투기의 대상이 된다.
NFT가 아직은 정의되지 않았다. 규제되지 않는 영역이기에 현재 어떤 서비스든 만들어낼 수 있다. 만약 금융상품의 영역으로 정의된다면, NFT세상에 파급된 신용시스템은 어떻게 되는걸까.
신용이 성장할수록 우리의 투기 욕구만 더해지는건 아닐지, 신용과 함께 새로운 디지털 자산도 급속도로 성장할지. NFT시장에 도입되는 BNPL 서비스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자본주의 체제는 신용제도를 끊임없이 확장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신용이 성장한다는 것은 자본이 성장한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우리의 딜레마는 여기에 있습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이러한 현상은 영원이 유지될 수는 없습니다. - 데이비드 하비,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