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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식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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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onghyeon LIM Jul 13. 2022

비프 웰링턴 백서

버터를 품은 파이 반죽이 부풀어 오른다. 묵묵하고 무심하게, 그리곤 바삭하게 철갑을 두른다.


파이는 익어가며 구수한 버터 향을 풍긴다. 이 냄새는 우리를 구운 아몬드와 헤이즐넛 사이 어디쯤으로 데려간다.


웰링턴은 고소함을 향한 강한 욕망에서 비롯된다.

까슬하게 부서지는 파이와 은은하게 구워진 안심의 감칠맛은 무한하다.


파이 바깥쪽으로 몰린 열기가 안쪽으로 스며들기를 기다려 파이 굽기를 갈무리하는 것을 레스팅이라 한다. 이 과정을 마지막으로 웰링턴은 완성된다.


기다림 끝에 맛보는 웰링턴은 근사한 만족이다.

고소함에 고소함을 더한 이 조합은 식문화적인 전통이자 여러 시대에 걸친 양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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