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이다.
지나간 하루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집이다.
오늘 어떤 안 좋은 일이 있었어도 드디어, 이제는 집이다.
식욕이 없어 방으로 와 침대에 눕는다.
베개와 이불의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따스한 향이 느껴진다.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숨을 고른다. 부드러운 포근한 감촉이 나를 안도하게 한다.
분주한 삶. 편안해지고 싶은 욕망이 가득하지만 어떻게 그곳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은 쉽지가 않다.
아무튼 드디어 집이다.
침대에 누워 멍하니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노래를 듣고 괜찮은 영화를 찾아보는 침대 안에서의 삶은 행복이다.
짧은 행복을 뒤로하고 이제 씻고 자야 한다. 불과 몇 시간 후면 다시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침대 안에서의 행복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을까. 푹 자고 일어나 아침을 먹고 다시 침대에 눕는 상상을 한다.
그 상상으로 며칠 뒤의 휴일을 기다린다. 얼른 그 휴일이 와서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아무튼 이제 집이다.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