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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Sep 02. 2024

[북페어] 군산 북페어

군산에서 처음으로 열린 북페어는 마치 전통을 가진 행사처럼 세심하고 꼼꼼하게 준비된 모습이었다. 이번 행사에는 무려 100개의 팀이 참여했는데, 하나같이 매력적인 책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 책들을 통해 얼마나 팀들이 정성스럽게 선별되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특히 군산 동네서점 지도가 인상적이었다. 이 지도를 통해 북페어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서점과 지역 사회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밀어주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스태프들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들이 모두 책과 관련된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인지 궁금할 정도로 하나같이 친절하고 전문적인 태도를 보였다. 북페어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었다. 방문객들에게 책과 문화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스태프들의 따뜻한 환대는 행사 전체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주었다.


일정 때문에 이번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음에는 꼭 다시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


안내책자가 인상 깊었다. 요즘 주류 박람회에서는 배치도를 웹에서만 제공해 오히려 혼란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열받는데(...) 군산행사는 달랐다. 마트에서 헤매는 듯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안내책자에 참가팀이 세심하게 소개되어 있어 사람이 많아도 책자만 있으면 원하는 부스를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이런 배려 덕분에 방문객들이 더욱 편안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안내책자들은 내가 매거진 작성 시 참고해야 할 중요한 자료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 북페어가 끝난 후에도 이 책자들을 꽁꽁 싸매고 여러 번 읽어보며 내용을 곱씹고 있다. 팸플릿과 리플릿은 세심한 정보와 구성은 북페어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는 걸 알았다. 앞으로의 매거진 작업에도 큰 영감을 줄 것 같다.


주절주절 썼지만 사실 북페어 중에 내 지갑을 완벽하게 털어버린 녀석은 이 행사다. 더 할 말이 없다. 


군산 북페어는 단순히 책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지역 문화와 커뮤니티를 진심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게 강렬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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