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겁고 힘이 들 때

by 알라모아나

사람 사는 거 다 비슷비슷하지 하면서도 한 편으로 나는 왜 이리 힘이 들까? 하는 생각 해본 적 있을 거다.

내가 지금 딱 그렇다.


첫째 아이는 딱히 진단이 나온 건 아니지만, 언어발달지연으로 치료를 받은 지 3년이 되어간다. 치료하면서 점점 또 다른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의심되고 추가적인 치료들도 병행되고 있다.


아이의 이런 문제들에 매달리고부터 나서는 나는 일상이 거의 라이딩 인생이다. 누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자기가 좋아 낳은 자식이니 업보겠거니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하겠지. 그런데 정말 지칠 때가 무수히 많고 반복 또 반복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달라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텨내야 하는 현실이 때론 너무 싫게만 느껴진다.

처음, 검사결과를 듣고 치료실 앞에 앉아 아이를 기다리면서 아이가 치료하는 동안 말없이 자리에 앉아 눈물을 흘리기만 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싶었는지 이런 애를 낳은 내 잘못인가 싶어서였는지 아마 여러 감정들이 뒤섞여서 쏟아내는 눈물 들이었겠다.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아이가 지금은 조금이나마 감정을 표현하고 처음 치료실에서 시작했던 그때에 비하면 지난 3년간 우리 아이는 많은 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따라잡아야 하는 그 기간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그래도 지금 상태를 보면 더 열심히 지치지 말고 내가 해줘야 하는데 버거울 때가 있다. 살다 보면 너무 힘들고 너무 지치고 다 포기해버리고 싶은 순간들이 오는데 우리 부모님들은 어떻게 그 힘든 순간을 견뎌왔던 걸까?


살면 살아내면 다 살아지는 거겠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렇게 걸어가면 괜찮아질 수 있겠지? 무조건적으로 괜찮다고 나는 나를 위로하다가도 갑자기 어느 순간 더 이상 담아내지 못한 그릇이 흘러넘쳐버리듯이 꾹꾹 눌러 담아왔던 힘듦이 터져버릴 때는 주체할 수 없이 폭발하곤 한다.


나도 내가 좀 더 성장하고 괜찮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본다.


힘내자.

은지야.

은혜롭고 지혜롭게 살아가라고 지어준 내 이름.

흔하다고 늘 어릴 때부터 개명하고 싶다고 했지만

아직도 나는 개명하지 못하고 이 이름으로 살아가는 중이다.


나도 우리 아이들 이름을 손수 내손으로 지어주면서 고민 끝에 결정한 소중한 이름들이기에.


우리 엄마아빠도 내 이름을 그렇게 지었겠지.?

은혜롭고 지혜롭게 지금의 힘듦을 잘 버텨내 보자.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