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건 좋아하지만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건 여전히 낯설다.
어릴 적부터
혼자 일기장에 끄적이던 시간들.
글쓰기는 어쩌면
내 삶 구석구석에 늘 존재해 왔다.
SNS에도, 아무도 보지 않는 메모장에도
나는 계속해서 썼다.
결혼 후
남편은 내 글이 좋다며
꾸준히 써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나는
내 글이 정말 좋은 글인지
선뜻 확신하지 못했다.
혼자 쓰고
혼자 지우는 글을
밖으로 내보인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러다 작년부터
조심스럽게 공모전에 글을 내기 시작했다.
운이 좋게
편지쓰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좋은생각’에도
글을 보내기 시작한 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은
미채택이라는 글자만 반복해서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처음으로 좋은생각에서 전화가 왔다.
내 글을 채택해
잡지에 싣겠다는 소식이었다.
너무 기뻤고,
오지 않을 것 같던 기회가
문득 내 앞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고작 한두 페이지를 채운 글이지만
그 페이지를 넘기며
조심스레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언젠가
이 작은 글들이 쌓여
한 권의 책을
오롯이 내 글로 채우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아직은 꿈이지만,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다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