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이기 전에 너도 아기

by 알라모아나

첫째 미술학원 라이딩을 하고,

이후 둘째와 첫째를 태권도에 데려다준다.

집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나는 셋째와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


셋째는 고작 26개월.

둘째와 셋째는 연년생이다.

26개월의 셋째는 유달리 더 아가 같고,

둘째는 어느새

다 커버린 아이처럼 느껴진다.


야무진 것 같은 둘째에게

‘알아서 잘한다’는 이유로

나는 조금 무심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사랑에 더 고파서인지

둘째는 나를 유독 더 찾는다.


사진 속의 둘째는

아직 너무나도 작은 아가다.

충분히 아기인데도,

나름 형아가 되었다는 자부심을 가진 아이에게

나는

“형아니까 알아서 해야지”라는 말로

은근한 강요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오늘은 집에 돌아가면

꼭 안아주어야겠다.


엄마는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는 걸

말해주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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