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관문을 지나며

by 알라모아나

오늘 첫째가 어린이집을 졸업했다.


엊그제 처음 어린이집 문 앞에 서서

서툰 엄마로 입성했던 것 같은데

어느덧 여러 어린이집을 거쳐

졸업이라는 날을 맞았다.


아이를 키운 지난 7년의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청승맞은 엄마가 된 것 같았지만

누가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눈물이 쏟아졌다.


발달이 느린 아이.

숱하게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부모로서 감당하기 벅찬 날도 많았다.


이제 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걱정은 여전히 태산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앞으로도 우리는 헤쳐나가야 한다.


무사히 졸업했다는 것,

좋은 어른들이 아이를 위해 애써주셨다는 것,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가능했다는 것.


기억에 남는 순간이 뭐냐고 묻자

아이의 대답은 이랬다.


“친구들이랑 졸업여행 간 거요.”

“같이 놀아줘서 재미있었어요.”

“선생님이 잘 도와줘서 고마워요.”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는데

도움을 받았다는 걸,

자기를 위해 애써준 마음을

아이도 기억하고 있었다.


“꿈이 뭐예요?”라는 질문에는

“아빠처럼 멋진 군인이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한 번도 군인이 되고 싶다 말한 적 없던 아이가

아빠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에

괜히 또 마음이 울컥했다.


아직도 모르는 게 많고

여전히 서툰 내 아이.


그리고

여전히 서툰 엄마.


이제 정말 학부모가 된다니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한 관문을 지나면

또 다른 관문이 기다리듯

우리 앞에도 새로운 시간이 시작된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걱정보다

잘 자라준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너도,

나도.


우리,

또 한 번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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