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으로만
하루를 버티던 때가 있다.
그 당시에는
나를 괴롭히고 깊은 상처를 준 사람들이
영원히 내 삶을 따라다닐 것만 같았다.
이 감정도, 이 억울함도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떠오른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는 말.
놀랍게도
그토록 선명하던 미움은
조금씩 흐려졌다.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더 이상 나를 짓누를 만큼은 아니게 되었다.
아마도
그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이지 않게 애써왔던
나 자신의 시간 덕분일 것이다.
각자의 트라우마와 상처는
모양도 깊이도 다르다.
하지만 그 안에
스스로를 오래 가두는 것도
어쩌면 나일지 모른다.
결국 그 문을 여는 사람도
나 자신이라는 걸
이제는 조금 안다.
미움에 머무는 대신
그 자리를 빠져나와
더 좋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더 단단한 나로 살아가고 싶다.
상처는 있었지만
그 안에 영원히 머물지는 않겠다고
오늘은 조용히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