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마주한 면접

by 알라모아나

오늘은 10년 만에 첫 면접을 봤다.

결혼, 임신, 출산, 육아로 자연스럽게 나의 커리어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삶이 중심이 되면서, 나는 희미해져 갔다.


하지만 그런 삶 속에서도 나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표는 끊임없이 생겼다.

그러다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글 속에서 내 안의 작은 열정의 불꽃을 발견했다.

할 수 있다는 믿음, 그동안 알아봐 주지 못했던 나의 잠재력.

그렇게 나는 용기 내어 10년의 공백을 깨고 첫 지원서를 냈다.


결과는 서류 합격.

오늘 면접이 치러졌다. 작은 시골 동네의 공무직이라 1명만 뽑는 자리였고, 나는 4~5명 정도 올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2배나 많은 사람들이 와 당황스러웠다. 오랜만에 면접장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이 몰려왔다.


면접관 두 명 앞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모두 쏟았다. 여느 면접과 달리, 면접관들과 만담을 나누듯 스몰토크가 이어지는 이상한 면접이었다.

면접관도 한참을 웃고 떠들다가 “이게 면접인지 뭔지”라며 웃었다.

이야기가 길어질까 봐 급히 마무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나는 또 하나의 도전을 해냈다.

오늘도 나는 그렇게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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