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는 건 무엇일까

by 알라모아나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과연 어른이 되는 걸까.


요즘 그 생각이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문다.


남편이 윗사람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본 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힘든 직장생활을 하는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남편의 윗사람은

남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며

선입견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 사람에 대한 신뢰는

조금씩 무너져 내렸다.


좋은 학벌,

젠틀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그렇지 못한 태도.


그 모습은

나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으로 남았다.


결국 남편은

그곳을 떠나듯 자리를 옮겨야 했다.


나는 그런 남편을 탓했다.


“이 험한 세상에서

그렇게 약해서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래.”


얼마나 숨 막히게 힘들었는지

알면서도

나는 그렇게 말해버렸다.


옮긴 곳에서도

마음을 둘 곳을 찾지 못한 남편에게

우리는 결국

육아휴직이라는

합법적인 도피처를 선택했다.


요즘 들어

한 가지를 깨닫는다.


마음의 상처는

어린 아이나

마흔을 바라보는 어른에게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마음 단단하게 살아간다는 것,

생각보다

요즘 세상에서는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래서 더 고민하게 된다.


내 아이들이

마음 단단한 어른으로

자라려면

나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남편이 했던 선택을

우리 아이들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어떤 선택이 정말 옳은 선택인지

나 역시 확신할 수 없다.


내 기준에 맞지 않는 선택이

틀린 선택은 아닐 텐데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은

기다려 보려고 한다.


육아휴직이라는 시간을 통해

남편의 마음이

조금씩 회복되고

다시 자신의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그리고 그때

나는 조금 더

어른에 가까워져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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