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지바고>(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서평
“우리 러시아 땅은 허위가 휩쓸기 시작했어요. 불행의 근본은, 다시 말해서 그 후의 모든 악의 근원은, 개인적인 의사를 무가치한 것으로 생각하게 된 데 있어요.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시대는 이미 과거의 유물로 되어버렸어요. 이제는 남들이 노래하는 데 맞춰 함께 노래를 불러야 하고, 외부에서 강요하는 관념에 보조를 맞춰 살아나가야 한다고 모두들 생각한 거예요/ 판에 박은 화려한 구호가 판을 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제정주의의 구호가, 다음엔 혁명의 구호가 말이예요.”p416
“그렇습니다. 사실 나는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중략) 시대는 나를 고려에 넣지도 않습니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간에 다만 그것에 순응해야 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왜 내가 사실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말입니까? 나의 생각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오늘날 러시아 어디에 현실이 있습니까? 내가 보기엔 현실은 지금 너무나도 위협을 받아서 숨어버린 것입니다.(지바고)” p236
“그(스트렐리니코프)는 불행한 결말을 가지게 될 겁니다. 그는 자신의 죗값을 치르는 거지요. 제멋대로 날뛰는 혁명가가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그들이 악인이라서가 아니라 궤도를 벗어난 기차와 같은 조절할 수 없는 메커니즘 탓이에요.”p308
“인간은 살기 위하여 태어난 것이지,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서 태어나지는 않았단 말이에요.” p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