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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대현 Oct 22. 2021

어니스트 헤밍웨이 - 노인과 바다

초등학교 때 읽었던 노인과 바다를 다시 보게 되었다. 항상 해피엔딩에 익숙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작품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허무하다는 느낌 만을 받았지만, 허무함을 넘어서 인생의 깊은 통찰과 진리를 담고 있다는 것을 지금와서 깨달을 수 있었다.


산티아고 노인은 평생을 바다에서 낚시를 해온 어부 였다. 하지만 운이 없는 것인지 산티아고는 낚시를 잘 하지는 못했다. 허탕을 치고 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산티아고가 허탕을 치고 오는 것도 80일이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자신이 낚시를 가르쳐준 소년도 매일 물고기 몇 마리씩 낚아오는 것 보았지만 노인 산티아고는 기죽지 않고 매일 같이 낚시를 나갔다. 운이 한 번만 따라준다면 모든 사람들을 놀랠 킬만한 물고기를 낚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기를 잘 잡는 어부도 많고 훌륭한 어부들도 있지만
진짜 최고 어부는 할아버지 밖에 없어요.


 노인에게 낚시를 배우기도 했던 소년은 노인을 특히 아꼈다. 하지만 부모님이 노인에게 있으면 운이 없어져 물고기를 잡을 수 없을 거라고 노인의 배를 떠나라고 종용한다. 노인의 배를 떠나서 많은 물고기를 잡던 소년이었지만 노인의 배를 떠난 것에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노인이 기가 죽지 않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순수한 소년이었다. 노인도 이런 소년을 많이 아꼈고, 힘든 순간마다 그 소년을 생각하기도 한다.


노인은 끊임 없이 실패하면서도 또 다시 도전하러 바다로 나간다. 그런 노인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소년만큼은 안타까움과 존경심으로 그 노인을 바라본다. 그러던 중 노인의 미끼에 어머어마하게 큰 물고기가 걸린다. 어찌나 크고 힘이 쎄던지 배가 끌려갈 지경이었다.



오 하느님, 쥐가 풀리도록 제발 좀 도와주세요.
고기가 어떻게 날뛸지 모르거든요.


노인은 물고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낚시대를 붙든다. 조금만 쎄게 당겨도 줄이 끊겨버릴 위기에 있고, 조금만 약해도 물고기는 도망가버릴 것 이다. 노인은 믿지도 않는 하나님을 부르며 일생 일대의 기회를 잡고자 한다. 이 만큼 큰 물고기를 낚는다면, 그 동안의 실패는 모두 보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마어마한 돈을 버는 것은 물론이고 전설의 낚시꾼으로 남을 것이다.


노인은 밤을 새워가며 물고기를 붙들었고, 결국 물고기에게 작살을 날릴 기회를 잡는다. 노인은 성공적으로 작살을 날렸지만, 생각 이상으로 컸던 물고기는 죽기는 커녕 배 주위를 원을 그리며 돌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노인은 불안한 느낌이 머리를 스치기 시작한다. 물고기 주위로 상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은 거기서 포기 하지 않았다. 이번에 노인은 물고기를 지키기 위해 상어와 사투를 벌인다. 상어가 가까이 울때까지 기다린 후 상어를 죽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상어와 사투를 벌인 끝에 작살과 밧줄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사람은 패배하려고 태어난 게 아니지.
사람은 죽긴 하지만 늘 패배하는 건 아니야.


노인은 끝도 없는 실패와 불운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물고기를 잡지 못할 때도 묵묵히 다시 도전을 하러 바다에 나갔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큰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음에도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낚싯대를 붙들었다. 그리고 다 잡은 물고기에 상어가 몰려왔음에도 결국 잡아 내었다. 상어가 물고기의 살을 많이 뜯어먹어 가슴이 아팠지만 그래도 노인은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묵묵히 견뎌내었다.


하지만 이렇게 꿋꿋이 고난을 이겨내는 노인을 세상은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물고기의 피냄새를 맡고 상어 떼가 물고기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노인은 그런 환난 속에서도 포기할 줄 몰랐다. 몽둥이를 집어들고 상어 떼를 때려잡기 시작한다.


자, 어서와라, 갈라노야. 덤벼봐.


바다에서 사투를 벌이던 노인은 드디어 항구로 돌아왔다. 거대한 물고기를 잡는데 열중하다가 노인은 자신이 탈진 상태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결국 집에 가는 길에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쓰러져 버린다.



소년은 노인이 잡아온 물고기를 보고 슬픔에 잠긴다. 이제까지 봤던 그 어떤 물고기 보다 컸던 것 같지만 앙상한 뼈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도 물고기의 크기를 보고 놀라긴 했지만 그다지 인상 깊어하지는 않는다. 그냥 뼈 밖에 없었기 때문에 사실 아무런 가치가 없는 물고기 였다.



마을 사람들은 뼈만 가져온 노인을 비웃었고 소년은 그런 사람들을 꾸짖고 노인을 위로하려 애쓰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노인과 바다 이야기는 우리 인생의 불편한 진리를 보여주는 것 같다. 간절함과 오랜 기간 동안의 노력이 합쳐지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런 사람중에서도 소수의 사람들만 성공한다. 단순한 간절함과 노력만으로는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마치 평생을 바다에서 낚시를 해온 노인이 결국 앙상한 뼈다귀 밖에 건지지 못한 것 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모두는 대어를 낚기 위해 인생이라는 바다를 떠난다. 하지만 우리가 피나는 노력을 한다고 해서 대어를 낚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성공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은 너무 위험한 발상 같다. 모든 운명을 걸고 도전하더라도 뼈다귀만을 건질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에 너무 집착하는 것보다는 하루 하루 후회하지 않고 즐겁게 사는 것이 답이 아닐까 싶다. 즐기며 살다보면 성공도 저절로 따라오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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