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도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아이들과 똑같이 이 지상을 방황하면서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며,
참다운 목적을 위해 행동하지도 않고,
오직 비스킷이나 과자, 자작나무 회초리로 조종되고 있을 뿐이야.
당신들은 어떤 일에 대해서 왜 그것을 곧 어리석다던가,
현명하다든가, 또는 좋다, 나쁘다 하고 말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걸일까요?
······
왜 그런 행위가 일어났고,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는지
원인을 설명할 수 있습니까?
이곳 사람들은 1년 내내 형식적인 것에만 정신을 빼앗겨서,
늘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식탁에 앉을 때 조금이라도
윗자리에 앉자는 생각뿐이야.
그럼 그 외에 뭔가 할 일이 없느냐 하면 결코 그렇지도 않아.
하찮은 일에 신경 쓰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일은 끝내지도 못하고 누적되어 있는 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