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쟁이의 소회

퇴사 당일에 쓴 일기

by 어진













한 권에 200장씩 묶인 맞춤 치수장. 벽장 한가득 차있다.




이 많은 치수장이 채워지기까지
절반 이상의 수고로움을 함께하며, 정성을 더하며.

나는 사소한 사람이라
나의 보람은 작은 것부터 발견된다.

매주 몇십 명분의 축복을 거듭하는 이 일이 참 좋다.

저고리 깃을 빳빳하게 다리고
치마자락에 구김 하나 없이 눌러 다리는 일

구김 없이 잘 살으세요, 속으로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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