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화려했다. 사람들이 그저 걸어 다닐 뿐이었는데 화려해 보였다.
'이 풍경을... 이 광경을 보지 못했구나...'
집과 병원에 있었고, 있느라 외부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언제 밖을 나갔나 생각해 보니 두 달은 되었다. 난 밖을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리워하지도 않았다. 무언가를 그리워하기보다 안에 있는 현재를 덤덤히 보내곤 했다. 미래도 과거도 생각하지 않고. 희망도 꿈도 없이.
나를 일깨운 건 짧은 산책이었다. 산책으로 휠체어를 타고 두 달만에 밖을 나갔을 때 내 처지를 새롭게 봤다.
'난 밖을 나갈 수 있구나. 그렇게 가족들은 보겠구나. 그렇담 나도 그렇게 볼 수 있겠다.'
아직 어색한 밖과 서서히 친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나가려면, 나서려면 아직 멀었지만 더운 날씨도 나와 관련이 없다고 하기보다는 '지금은' 덥지만 못 느낄 뿐이라고 그렇게 생각해야겠다.
점점 더 밝은 내일을 생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