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얼쑤 Oct 29. 2021

치킨 앤 비어

코리안 소울 푸드 = 치킨

첫 번째 치킨 이야기.


미국에도 후라이드 치킨은 있다. 한국 치킨이라고  다를  있냐며 너네 치킨 한번 정도는 먹어 주겠다며 우리의 치킨을 가소롭게 여기던 미국 게스트가 있었다.  게스트처럼 우리의 치킨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일본의 가라아게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체내 치맥 함유율이 세계 1등인 코리안인 나의 치킨부심을 건드리다니. 대한민국에는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보다도 많은 치킨집을 갖고 있단 말이다!


게스트에게 추천해서 절대 실패하지 않았던 유일한 메뉴가 치킨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즐기는 치킨은 가장 보편적이고 친숙한 재료이며 저마다의 요리법으로 각 나라를 대표하는 닭 요리는 하나씩 있는 편이다. 프랑스의 코코뱅, 일본의 야키토리, 싱가포르의 치킨 라이스, 인도네시아의 사테 아얌, 인도의 탄두리 치킨 등 닭을 좋아하는 나는 닭 요리로 세계 일주도 가능할 것 같다.


우리의 치킨을 ‘fried chicken’이라고 소개했을 때, 대부분의 게스트는 미국식 치킨을 떠올렸고 어떤 게스트는 fried에서 느껴지는 건강하지 않은 느낌에 망설이기도 했다. 건강 때문에 망설이는 게스트에게 황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로 튀겨낸 B 치킨과 튀기지 않고 구운 (roasted) G사 치킨을 영업했던 기억이 난다. 코리안 치킨 케얼스 어바웃 유어 헬스! 라며. 어떻게 해서든 맛보게 하고 싶었던 열정적인 과거의 나.


당시에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를 제외하고 게스트를 가장 많이 보냈던 치킨집은 아마 부암동 계열사, 다동 치킨집, 구반포 반포치킨, 가로수길 한추였을 것이다. 요즘 같으면 어느 치킨집을 많이 보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꽈리멸치킨을 맛볼 수 있는 효도치킨이나 언제나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한남동 한방 통닭이려나? 날도 선선한 요즘, 이 가을 날씨와 어울리는 한방 통닭과 그 맛깔난 김치가 당기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