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만 원 교육비, 이게 정상일까?

중3 졸업과 함께 시작된 고등학생의 교육비 현실.

by Amazing 엄

중3 졸업과 동시에 시작된, 고등학생 교육비의 현실

첫째가 중3 졸업과 함께 예비 고등학생이 되면서 고등학생의 교육비 현실이 시작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중학교 3학년 기말고사가 끝난 11월부터였다.

그때부터 아이는 고등학교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학원비는 전반적으로 올랐다.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남은 약 4개월.

허투루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학원 스케줄은 빽빽해졌다.

그리고 알게 됐다.

고등학생 학원비는 중학생 학원비의 딱 곱절이라는 걸.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원비에 놀라고 있는 나를 보고 선배맘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아직 시작도 안 했어.”

그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걸 곧 숫자로 확인하게 됐다.


우리 아이, 현재 교육비 내역

수학 주 2회(회당 4시간 30분) : 월 55만 원

영어 주 2회(회당 3시간) : 월 36만 원

국어 주 1회(3시간) : 월 32만 원

과학 주 1회(3시간) : 월 28만 원

메가스터디 인강 PASS권 : 연 66만 원

메가스터디 교재비 : 첫 회 20만 원

수학 특강 : 월 32만 원

Total : 237만 원


이번 달에만 결제한 내역이다. 딱 한 아이의 교육비다.

여기에 둘째의 영어, 수학, 리듬체조까지 더하니 교육비는 300만 원을 넘겼다.



생기부 컨설팅, 700만 원의 고민

요즘은 생기부 컨설팅이 대세라며 연 700만 원을 들여야 한다는 말도 들린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다행히 아이가 생기부 컨설팅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

“스스로 해보고 싶다”라고 말해주는 게

그저 고마울 뿐이다.


이게 대한민국의 구조다

선행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는 구조.

전문가들은

“선행보다 복습이 중요하다”라고 말하지만,

현실의 고등학교는 다르다.

수많은 수행평가, 동아리 활동, 내신 성적까지 챙기려면 선행 없이는 버티기 힘든 구조다.

아이 둘을 낳고, 처음으로 든 생각 교육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 둘을 낳고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둘 낳은 걸 후회하는 마음.’

어떻게 이걸 다 감당하지. 숨이 막혀왔다.

“그럼 안 보내면 되는 거 아니야?”

누군가는 말한다.

“그럼 안 보내면 되는 거 아니야?” 말은 쉽다.

하지만 아이가 학원을 다니고 싶어 하고, 맞벌이 부모를 둔 아이에게 “돈이 없어서 못 보내”라고 말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가 억지라면 보내지 않겠지만, 학원이 재미있고 좋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며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싶은 건 부모로서 당연한 마음이다.


그런데, 내가 달라졌다

학원비로 살림이 빠듯해지니 아이에게 빡빡해진 나를 발견했다.

교육비는 아이를 위해 쓰는데, 그 부담은 아이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재수비용은 월 500이야.”

“300만 원?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재수비용은 월 500이야.”

“재수 안 시키고 싶으면 지금 써.”

선배맘들의 말은 현실적이면서도 잔인하다.

맞벌이니까 가능한 거지, 외벌이에 연봉 1억이어도 월 실수령 600만 원에서 교육비 300만 원을 내고 나면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싶다. 그럼에도 돈 없어서 학원 못 보내는 집은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교육 열정은 확실히 대단하다.


끝없는 미안함

이렇게 지원해 줘도 아이에게 더 좋은 교육을 못 시킨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릴 때

영어유치원 보낼 걸,

보습학원 말고 대형학원 보낼걸. 그때도 정말 아껴가며 보냈는데 지나고 보니

돈을 더 썼어야 했던 게 맞았던 것 같아 스스로를 탓하게 된다.


“이 대학 보내려고 이 돈을 썼나…”

선배맘들이 해준 말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아이가 대학 가고 나면 이 대학 보내려고 이 많은 돈을 썼나 싶을 때도 있어.”

SKY가 아니라면 이 교육비 투자가 과연 맞는 걸까.

차라리 이 돈으로 삼성전자나 테슬라 주식을 샀다면 아이에게 더 큰 자산을 남겨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정답은 없지만, 느껴지는 건 있다

어떤 선택이 옳은지 아직 확신은 없다.

다만 분명히 느끼는 건 있다. 학원비는 아이의 성적을 보장하는 비용이 아니라 부모의 불안을 그나마 줄여주는 비용이라는 것.

그래서 오늘도 카드 결제 버튼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