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은 바로 오지 않는다.

간절함은 시간 차를 두고 언젠가는 이뤄진다.

by Amazing 엄

2019년,

L기업에 입사지원을 했다.

서류 합격,

1차 면접까지 합격했을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꿈만 같았다.

하지만 최종 면접은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못 본 면접으로 남았다.

말 그대로 흑역사였다.

정말 좋은 회사에 가고 싶었다.

간절했다.


하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기회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회사를 다녔다.

대신,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

정말 열심히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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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빠른 승진이 있었고,

언론에 내 이름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TV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게 됐다.

회사에 다니며

공중파에 고정으로 나오는 직장인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하지만 일은 너무 많았다.

이대로 계속 버티다간

공황장애가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업종을 바꾸고 싶어

스타트업으로 옮겼다.

나는 그대로였는데,

회사 이름이 바뀌자 세상이 달라졌다.

나를 찾는 업체는 줄었고,

복지도 줄었고,

대우도 줄었고,

사회적 위치마저

한순간에 ‘별로’가 되어버렸다.


일적으로는

회사 규모가 작아 빠른 성취가 가능해 좋았지만,

체계 없는 시스템은

시간이 갈수록 버거웠다.


무엇보다

사회적 위치가 달라졌다는 이유만으로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바닥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


그때 정말 간절히 바랐다.

TV 광고를 하는 큰 회사에 가게 해주세요.

복지가 좋은 회사에 가게 해주세요.


간절히 기다렸다.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정말 우연처럼,

기가 막히게도

나는 그런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회사가 바뀌었을 뿐인데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부럽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고,

업체에서 나에게 인사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간절했던 일들은

몇 년의 시간을 돌아

어떻게든 이루어졌다.



첫째 아이가 그렇게 희망하던 자사고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것도 모자라

절대 가고 싶지 않다던 학교로

강제 배정이 되었다.


너무 간절했던 아이였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아이는 오래 울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줬다.

“오늘은 울었지만,

3년 뒤 너는 분명 웃고 있을 거야.

너에게도 어떻게든 기회는 와.

지금은 세상의 쓴맛을

조금 먼저 본 것뿐이야.”


아이는 겨우 마음을 추슬렀고,

자담치킨 핫후라이드로

작은 위로를 건넸다.

그리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인생에는

아무리 간절해도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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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금의 집으로 이사 오는 게

너무 간절했는데,

집은 팔리지 않고

집값은 계속 오르고

하루하루 마음을 졸였다.

하지만 때를 기다렸고,

결국 기회를 잡아

어찌 되었든 이곳에 왔다.


그래서 나는 믿는다.

간절함은 분명 이루어진다.


다만, 늘 우리가 원하는 시간표대로

오지 않을 뿐이다.


그러니 그 간절함을

조금 더 선명하게,

조금 더 오래

꿈꾸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