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명자 Jul 03. 2021

6월 인사이트 나이트 참여 후기

- 쫄보를 쫓아낸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토요일, 느긋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고 있는데

“띵똥” 하고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엄명자님 이시죠? 우체국 택배입니다.”

“어, 뭐지? 택배 올게 없는데?”

택배를 받아드는 순간 ‘아, 맞다. 글향 작가님이 선물을 보내 주신다고 했지?’ 언제나처럼 택배상자는 늘 반갑습니다.    


자, 지금부터 언박싱(unboxing)을 해 보겠습니다.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또 작은 종이 상자 안에 ‘깨어나다’라는 글씨가 써 있네요. 뽁뽁이에 고이 싸여있는 검은색 컵은 뜨거운 물을 부으면 글씨와 그림이 살아나는 마법의 컵이었네요. 호기심이 발동에서 빨리 물을 끓여 부어보니 '깨어나다.' 라는 글씨와 성장과 관련된 의미있는 그림이 살아납니다. “어머나. 정말 신기합니다.” 이런 선물을 마련해 주신 글향 작가님의 정성을 생각하면 정말 감동에 또 감동입니다.




여러분도 궁금하시죠? 제가 왜 이런 선물을 받았는지요?     


사실은 지난 6월 26일(토)에 ‘인사이트 나이트’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만든 그룹 ‘팀라이트’에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인사이트 나이트〉라는 행사를 진행하거든요. 각 분야 전문가들께서 강의를 해 주시는데 6월 주제가 ‘자녀교육과 엄마, 아빠의 마음 치유’였어요. 그 강의에서 제가 씩씩하게 발표를 해서 이렇게 선물을 받은 거랍니다. 여러분 현장이 어땠을까 궁금하시죠? 제가 한 번 소개해 볼게요.    




1부는 현직 초등교사인 개짱이 작가님이 ‘코로나 시대의 초등 자녀 교육’에 대해 강의해 주셨어요.    

코로나 시대에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또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오랜 시간 동안 수업을 해야 하니 얼마나 답답할까요? 또 학교에 갈 수 없는 날엔 공부에 집중하거나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전에도 블렌디드 러닝이 학교 현장에서 활용되었지만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면대면) 학습이 혼합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은 이제 필수 학습방법이 되었어요. 개짱이 작가님께서 코로나 시대의 초등자녀 교육 방법의 하나로 이 블렌디드 러닝에 대해 자세히 강의해 주셨답니다. 아울러 자녀의 미디어 습관 세우기와 문해력 키우기에 대해서 알찬 강의를 해 주셨어요. 꼭 초등 자녀를 키우는 분이 아니더라고 아직 유익하고 흥미로운 주제였답니다.    



2부는 글향 작가님께서 ‘마음을 치유하는 그림책 여행’에 대해 강의해 주셨어요. 이 강의를 통해 그림책을 보는 눈, 그림책을 통한 소통법, 그림책을 통한 재미를 느끼는 법과 그림책을 재발견 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특히 그림책 읽기 단계에 따른 활동은 정말 유익한 팁이었어요.    


제가 며칠 뒤 유치원을 비롯한 전교생 학급에 들어가서 그림책 수업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던 터라 제겐 정말 가뭄 속의 단비 같은 정보였답니다. 요즘 저는 그림책의 매력에 쏙 빠져 살고 있어요.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힐링이 되고 사람들과 그림책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면 그 사람들의 감정이나 심리 상태 또 나아가 무의식의 세계까지 끌어 올려 져서 여간 신기한 게 아니랍니다. 또 그림책을 통해 카타르시스도 느끼고 위로도 많이 받지요. 그림책을 통한 성찰과 통찰의 힘은 또 얼마나 센지요.     


글향 작가님의 강의에서 『100세 인생 그림책』을 소개해 주시고 감상한 뒤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두 가지 질문을 주셨어요. 그 질문에 제가 답변을 해서 선물을 받은 거랍니다.    


첫 번째 질문은 ‘지금까지 살면서 무엇을 배웠나요? ’라는 질문이었어요. 저는 지금까지 산 방식 말고 새로운 방법으로 살아보라는 인사이트를 얻었어요. 그동안 34년 동안 초등교육 현장에서 살면서 너무 경직되고 위축되어 살았지요. 무언가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살기보다는 쫄보가 되어 살았어요. 그리고 모범생, 정형화된 공무원의 틀에서 답답하게 살았지요. 이젠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제가 가진 끼를 한껏 발휘하고 싶은 거죠. 그림 그리고 춤추고 말하고 글 쓰고 마음껏 표현하고 싶어요.     


두 번째 질문은 ‘앞으로 펼쳐질 인생을 상상해 볼까요?’라는 질문이었어요. 예술적인 재능을 맘껏 발휘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거침없이 살고 싶어요. 나를 가로막고 있는 장막을 거둬내고 내안의 쫄보를 쫓아내고 씩씩하게 살고 싶어요. 마음을 치유하는 그림을 전시하는 화가의 모습, 독자와 소통하는 책을 쓴 작가의 모습, 감동을 주는 강연가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벌써부터 행복합니다. 남은 인생은 거침없이 하이킥입니다.    


인사이트 나이트 덕분에 속 시원한 미래를 상상해 보게 되었네요. 참으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벌써부터 7월의 인사이트 나이트가 기다려집니다. 주제는 ‘감정의 주인이 되는 법’이라고 하니 또 귀가 솔깃해 집니다. 여러분도 함께 참여해 주실거죠?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가 가진 주도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