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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명자 Apr 19. 2022

물길을 내듯 말에도 길을 내 주세요!

- 어려운 것을 쉽게 만드는 반복의 힘 -

  말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저는 아트스피치로 유명한 김미경 강사님의 유튜브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말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입으로 하는 것이죠. 운동은 잘 하려고 열심히 연습하면서 말은 왜 연습을 하지 않나요? 강의나 말을 잘하려면 절대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저는 강의를 준비할 때, A4 용지 17장에서 18장의 원고를 수십 번 연습했습니다.” 라고 하시네요.


  “헉, A4 용지 17장에서 18장의 원고를 수십 번 연습한다고? 레알?” 말하는 것도 너무 싫어하는데, A4용지 한 두 장도 아니고, 수십 번을 어떻게 연습한단 말인가? 저에겐 도대체 딴 세상 소리만 같았습니다.    

 


  그러던 제가 스피치 코칭을 받고 달라졌습니다. 저의 스피치 코치이신 아나운서님은 제게 “말을 잘하려면 연습만이 살길입니다.”라고 하시고, 아주 쉬운 것부터 연습을 시켰습니다. 출근 길 차안에서 처음엔 1~2분 그 다음엔 3~4분, 또 그다음엔 5~6분 이렇게 연습 시간을 늘려갔습니다. 이제는 기본 10분 이상 매일 출퇴근길에 스피치 연습을 합니다.      


  스피치 연습을 할 때, 처음에 “저는 『초등 엄마 거리두기 법칙』의 저자이자, C 초등학교 교장 엄명자입니다.”라고 시작해서 아주 짧게 소개를 했다면 그 다음 날은 더 길게 또 그 다음 날은 더 길게 소개를 했습니다. 외부 강의가 있는 날이면 며칠 전부터 강의 PPT를 짜고, 스크립트를 만들고, 계속 반복적으로 연습을 했습니다. 차 속에서 전체 강의 리허설을 여러 번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연습하고 노력하며 1년의 시간이 지나자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렇게 말하기 싫어했던 내가 말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고, 꽉 막혀있던 길이 시원하게 뚫린 느낌입니다. 왜 그런 거 있잖아요. 가야할 길은 먼데 경운기로 털털털 거리며 자갈길을 가는 느낌말이에요. 그런데 이제는 성능 좋은 세단을 타고 고속도로를 쓩하고 달리는 느낌입니다. 오랜 연습과 훈련 덕분에 물길처럼 말길이 난 겁니다.     

  여러분도 말을 잘 하고 싶으시다면 아주 조금씩 반복적으로 꾸준히 연습을 해 보세요. 차 안에서도 좋고 산책길에도 좋고, 혼자 있는 곳이면 더 집중하기 좋을 거예요. 짧게 하던 연습을 조금씩 시간을 늘리고 내용도 조금씩 늘려보세요. 가끔은 영상도 찍어서 자신의 말 습관을 체크해 가면서 말이에요. 처음 다가오는 저항감을 눈 찔끔 감고 떨쳐버리면 그 다음은 해 볼만하답니다.    



  

  저도 처음엔 제 영상을 찍고 다시 보는 것이 정말 괴롭고 싫었습니다. 부끄러워서 대면할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말을 잘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은 실행력을 선물해 주더군요.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며 영상도 찍고, 마치 연기자가 된 듯 과장되게 제스츄어도 해 봅니다. 이렇게 스스로 피드백을 해 가며 연습하니 조금씩 스피치 실력이 늘더군요. 이제는 말 할 자리가 생기면 즐겁게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천적으로 말에 재능이 있는 사람과는 비교가 안되겠지만 스스로 자족을 해 봅니다.


  말하기 연습은 우리에게 자유를 줍니다. 말로 인한 스트레스나 억압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날개를 달도록 도와줍니다. 반복적인 흐름으로 물길이 나듯, 말에도 길이 나도록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연습해 보세요! 어려운 일을 쉽게 만드는 반복의 힘이 당신에게 작은 기적을 선물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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