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면아이 성장 스토리 -
요 며칠 몸이 좋지 않아 끙끙거리고 있던 차였다. 눈과 귀, 손목, 팔목, 허리 통증 등 안 아픈 곳이 없었다. 매일 진통제를 달고 살았다. 어젯밤엔 딸 제니에게 주물러 달라고까지 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제니가
“엄마 학교 출근하면 좀 쉬어요!”
라고 한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
“오늘 회의만 해도 3건이야. 학교 근무가 무슨 장난이냐?”
라고 쏘아붙였다.
아뿔싸!
정신이 돌아왔을 때
‘앗! 내가 실수 했구나! 나도 모르게 방어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하다니.’
라고 후회했다.
사실 제니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엄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인 것을.
“미안해 제니야!”
바로 사과를 하고 자신을 되돌아 보았다.
그러고 보니 나는 늘 이런 식이었다.
내게 힘든 일이 있거나 화난 일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을 대상화해서 화풀이를 하거나 책임을 떠넘겼다.
옆에 남편이 있으면 남편에게, 딸이 있으면 딸에게
나의 이런 방어적인 태도에
다른 가족이 얼마나 상처를 받고
마음의 문을 닫았을까?
나의 행동 뒤 무의식엔
성장하지 못한 내면 아이가 살고 있다.
“나 이렇게 힘드니까 좀 알아줘!”
힘들다고 칭얼대는 아이가 살고 있었다.
이 나이에도 성숙하지 못한 자신을 반성해 본다.
본질적으로 스스로 책임지고 감당해야 하는 부분도
남에게 떠넘기고 회피하려는 마음이 숨어 있음을 돌아본다.
엄마의 방어적인 태도는 아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위축되고 자신감 없는 아이로 자라게 한다.
앞으로는 말 한마디도 경계하고 친절하게 하며
명랑한 엄마로 거듭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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