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멀리하게 하는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
종이신문을 본지 3년 가까이 되어간다.
내가 종이신문을 보게된 계기는 '스포츠신문'을 보기 위해서였다.
내 글 선생께서 나에게 칼럼을 쓸 기회를 주셔서, 스포츠경향에 매주 [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라는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칼럼'을 연재하게 되었고, 2019년 10월 16일부터 현재까지 매주 꾸준히 작성하고 있다. 내가 쓴 글이 신문지 지면에 나온다는것도 곧 알게 되었고, 부랴부랴 신문을 구독하여 2019년 연말부터 보기 시작한 것이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우리집 현관에는 언제나 신문이 놓여있다. 나는 언제나 그 신문을 집어들고 자동차 운전을 시작한다. 꼼꼼히 기사 전체를 다 보는 경우도 있고, 바쁜날은 한글자도 못보고 버리기도 한다. 내가 쓴 칼럼이 나오는 수요일 아침에는 '스포츠경향'을 버리지 않고 모으고 있긴 하다.
우리가 보는 '뉴스'는 대부분 아래의 형식으로 전달된다. 네이버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네이버 앱'을 통해서 NEWS를 본다. 내용이 형식을 압도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은 형식이 내용을 인도한다. 아래의 네이버 앱은 치열한 고민과 공격과 토론을 통해 구성된 화면일 것이기는 하나, 어쨌든 '누군가의 의도'가 강하게 반영된 배정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네이버에서 네이버뉴스 편집을 하다가, 이것이 여론을 선도/조작한다는 비난이 거세지면서 각 언론사들이 편집할 수 있도록 배치되었다. 그런데, 어차피 한 언론사에서 편집할 수 있는 영역이 고작 몇줄에 불과하기 때문에, 언론에서 쓴 기사들의 대부분은 '네이버 뉴스 메인'에 뜨지 못한다.
리디북스에서 <기술창업36계> 전체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168000021
그래서, 아래와 같은 컨텐츠 큐레이션이 각 단톡방마다 유행하기 시작한다. 부지런한 희생(?)을 해주시는 분께 매우 감사하지만, 이것이 우리 언론이 만들어낸 훌륭한 컨텐츠가 소진되는 최종형태일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나는 종이신문을 보면서, 인쇄된 지면이 제공해주는 풍성한 정보와 지식, 그리고 지혜를 느낀다. 특히 칼럼과 사설은 많은 지혜와 다양한 의견을 갖고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감탄을 자아내는 공간이다. 네이버 앱에서 제공하는 뉴스 기사들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편집과 교열의 향기가 종이신문에서 느껴진다.
아침에 회사(BLT)에 출근해서 라운지에서 가끔 종이신문을 펼치고 읽고 있으면, 60이 넘으신 연구원님께서 지나가면서 "아직도 종이신문 보는 사람이 있네~"라고 하신다. 하지만, 종이신문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 것 같다.
여러가지 신문을 볼 필요는 굳이 없는것 같다. 좌우, 보수진보, 우익좌익 다들 서로의 입장이 있는것이니까, 그려려니~ 하면서 신문을 본다.
최근 어떤 모임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지인의 모습을 보며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일이라서 주식을 하는것도 아니고, 유튜브를 보는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계속 만지며 들여다보는 그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중독'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내가 그런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이고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면서 반성이 되었다. 인간이 모여서 서로에 대한 관심을 나눠야 하는 그 아름답고 행복한 3~4시간동안 뭐가 그리 재미있어서 폰을 보고있나 슬쩍 보았더니, 고작 자신의 삶과는 별 상관없는 기사로 채워진 '네이버 뉴스'를 보고있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냥 따분해서 들여다 보고 있는 것. 그러면서도 같이 모여있는 사람에 대한 질문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매체가 있다. 종이신문은 이제 NEWS라고 하는 '신속매체'가 아니라 '느린매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본다. 잡지도 사라지고, 종이신문을 찍어내는 윤전기도 없어지고 있는 시대이지만, 편집과 교정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자부심으로 탄생한 글들을 흠뻑 담아낸 종이신문은 오히려 극단주의로 미쳐가고 있는 스마트폰 언론양식장 속에서 나를 건강하게 해주는 '생각의 영양제'가 아닐까 싶다.
엄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