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 시청사
마블을 좋아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히어로를 꼽으라면 항상 토르를 뽑는다. 토르에 빠져 토르의 망치인 '묠니르' 모양의 저금통을 사용하기도 하고, 북유럽신화를 정리한 책을 읽기도 했다. 북유럽 3국 중 하나인 노르웨이에 방문하면서 뭔가 신화 속의 공간으로 가는 느낌이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잠시 머무르며 구경할 것을 찾던 중 오슬로에서 토르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
토르의 흔적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오슬로 중앙역 앞 광장이었다. 광장에는 거대한 호랑이 동상도 있었지만 내 시선을 끈 것은 거대한 망치였다. 당연히 토르의 묠니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망치는 묠니르가 아니었다. 이 동상은 제 2차대전 시기에 활동한 노르웨이의 반나치즘 활동가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동상을 자세히 보니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문양을 망치로 부수고 있는 모양이었다. 토르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거대한 망치라는 점에서 토르가 떠오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진짜 토르가 있는 오슬로 시청으로 향했다.
오슬로 시청은 시청보다는 관광지, 박물관의 느낌이었다. 늦은 시간에 방문해 내부는 관람할 수 없었지만 토르는 찾을 수 있었다. 오슬로 시청 1층은 바깥 벽을 따라서 북유럽 신화의 내용을 주제로 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내가 찾던 토르를 포함하여 오딘, 펜니르, 라그나로크, 이그드라실 등 북유럽 신화 속 내용이 조각되어 있었다. 작품 속 토르는 염소가 끄는 자신의 마차를 타고 한 손에는 유명한 그의 망치, 묠니르를 쥐고 있었다. 생각보다 묠니르가 작았지만 북유럽에서 토르를 만났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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