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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코리아 May 25. 2018

유도 슈가맨, 우리에게 낯선 금메달리스트를 소개합니다.

패럴림픽 유도 2연패 최광근 선수의 이야기

피겨여왕 김연아, 빙상 여제 이상화, 스켈레톤 윤성빈. 이름만 들어도 아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입니다. 


여기, 허리후리기와 감아치기를 하는 유도 선수가 있습니다. 어깨에 붉은 동그라미를 붙이고 오른쪽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 세계선수권 대회, 아시안 게임, 패럴림픽 2연패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유도선수 최광근입니다. 엄청난 성적에도 우리에게 아직 낯설고 생소한, 최광근 선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최광근 선수가 유도장에 서있습니다. 최선수는 흰 유도복을 입고 허리춤에 묶은 검정띠를 양 손으로 잡고 있습니다.



망막은 찢어졌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유도의 꿈


고등학교 2학년 때 전국 대회에서 입상을 하며 유도 유망주로 떠오른 최선수는 연습경기 중 상대 선수의 손가락에 왼쪽 눈이 찔려 시력을 상실했습니다.  


"양쪽 눈을 잃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어요. 운동을 하다 보면 부상이 많이 생기는데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것 또한 부상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야가 좁아져 상대방의 동작을 예측하기 어려웠기에 상대를 단번에 넘길 수 있는 잡기 기술을 연마했습니다. 수없이 훈련을 한 결과 최선수만의 타이밍이 생겼고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목표로 했던 한국체육대학교 장학생으로 입학했습니다. 장애를 드러낼 필요는 없었습니다. 


최광근 선수가 상대 선수와 유도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장애인 유도를 왜 해요?


하지만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후, 다른 한쪽 눈의 시력도 급속도로 악화되었습니다. 비장애인 대회에서 입상도 여러 차례 했지만 결국 실업팀 입단에는 실패했습니다. 유도 기술이 너무 단조롭다는 것이었습니다. 


상심하던 차에 장애인 유도를 해보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고민이 많았지만 유도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장애인 유도면 어때. 태극 마크를 달고 내 꿈을 이룰 수 있는데.'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명확해지자 알게 되었습니다. 장애가 있든 없든 유도장 안에 있을 때 자신이 가장 빛난다는 사실을요. 


최광근 선수가 유도장에서 검은띠를 다시 고쳐 매고 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현실 


패럴림픽서 금메달을 따도 대중들의 관심은 차갑습니다. 미디어에 잘 소개되지도 않고 장애인 스포츠를 재활의 개념으로만 보는 사람 또한 여전히 많습니다.  


"올림픽서 메달을 따면 "와, 진짜 대단하다!" 말하지만 패럴림픽서 금메달을 따면 멋있다는 생각은 하겠지만 동정심이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엄청난 성적에도 훈련 환경은 그에 미치지 못합니다. 비장애인 국가대표 선수의 경우 국가대표 1명에 같은 체격의 파트너가 3명이 있지만 최선수 소속 실업팀에는 팀원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장애인 실업팀에 위탁되어 훈련을 같이 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유도선수 최광근입니다.


만약에 장애가 생기지 않았더라면 어떤 삶을 살았을 것 같냐는 질문에 최광근 선수는 말합니다. 


"똑같았을 겁니다. 제 자신을 장애인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약간 불편할 뿐 운동을 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그냥 유도선수 최광근입니다." 


오늘도 최광근 선수는 도쿄 패럴림픽을 준비하며 비장애인 경기에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습니다. “비장애인 경기에서도 충분한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이 잘 보이지 않더라도 비장애인과 겨뤄 좋은 성적을 낸다면 저같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BRADLEY x 崔光根


최광근 선수의 유도에 ‘장애’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는 유도선수로서 전심을 다해 정진할 뿐입니다. 전심을 다해 노력하는 모두가 '장애유무'와 상관없이 인정받기를 바라며 BRADLEY x 崔光根(최광근)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전심(全心) 온 마음. 마음을 오로지 한 곳에만 기울임.  

온 마음을 다해 유도에 매진하는 최광근 선수의 삶을 모티브로 삼아 제작했습니다. 


유도복 색을 띤 푸른 천연 소가죽 위에 전심(全心)을 한문으로 새겼습니다.




전심을 다해 유도에 집중할 때 장애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닙니다. 

푸른 유도복 위에 브래들리 x 최광근 제품이 놓여 있습니다.



잊히고 있는 것, 관심받지 못하는 것이 있는지 주변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슈가맨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유도 슈가맨' 최광근 선수 또한  더 이상 낯선 금메달리스트로 남지 않지 않았으면 합니다.  


"성공한 운동선수가 아니라 꾸준하고 성실하게 유도에 정진한 선수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일단은 도쿄 패럴림픽에 온 마음을 다하고 이후에는 지도자로서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싶어요. IPC 선수위원에도 도전할 생각입니다."



슈트 차림의 최광근 선수가 브래들리 x 최광근 제품을 착용한 손으로 리우 패럴림픽 금메달을 들고 있습니다.



BRADLEY x 崔光根(최광근) 제품은 해피빈과 함께 합니다.

수익금의 25%는 대한장애인체육회에 기부되어 장애인 스포츠 활동을 지원합니다. 
수익금의 5%는 장애인식개선 프로젝트에 사용됩니다.


▼ 최광근 선수의 꿈을 응원해주세요!


▼ 최광근 선수와 나눈 이야기,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손으로 만져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계, 브래들리 타임피스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한 남자가 브래들리 메쉬 실버를 착용했습니다. 남자는 손으로 시간을 만져 확인하고 있습니다.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를 위한 만지는 시계입니다. 앞면에 있는 구슬은 분(minute)을, 옆면에 있는 구슬은 시(hour)를 나타냅니다.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져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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