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숏츠나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다 보면 재미있는 영상도 있지만, 유익한 영상도 참 많습니다. 어쩜 그렇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콕 짚어 내며, 나를 다독여주는지요. 짧은 영상을 보면서 응원이나 위로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맛있는 걸 먹거나 좋은 걸 볼 때 사랑하는 이들이 떠오른다더니, 영상 하나를 보면서도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포기가 빠른 첫째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영상,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둘째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영상.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엄마인 제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왜 공부해야 할까?', '공부 마인드는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같은 주제입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링크를 슬쩍 올려 보거나 개인 톡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저에게도 그런 좋은 영상이나 이야기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시댁 친지들과의 단체대화방인데 대화의 주체는 주로 시어른들입니다. 시작은아버지, 시고모들이죠. 그런데 보내 주시는 글들이나 영상이 제가 보기에 '이건 좀 아닌데'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검증이 되지 않았거나 너무 편향적인 내용들이죠.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은 옛날 지식들도 종종 있습니다. 물론 어르신들은 굳이 제가 그것들을 읽거나 봤는지 내용을 확인하시지는 않습니다. 강요도 없고요. 당신들이 보시기에 좋으니 공유를 한 것인데 한두 번쯤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 후로는 클릭도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아, 또 공유하셨네.'하고 마는 거죠.
그런 제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내가 공유한 것들을 확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실제로 두 아이 모두 단체 대화방에서는 그다지 피드백이 없기도 하거든요. 살다 보니 그렇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예전에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 있습니다. 저의 인생과는 분명히 다른 인생을 살 아이들입니다만, 제가 뒤늦게 깨달은 것들을 우리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알면 좋겠다는 욕심이 듭니다. 보편적이지만 우리가 흔히 놓치는 것들 말입니다. 가령, 말이란 나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것, 누군가에게 자신을 지나치게 맞추며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 건강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챙기는 게 좋다는 것 같은 이야기들요. 해주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괜히 잔소리처럼 들릴까 머뭇거리게 됩니다. 그래서 유행하는 숏폼의 힘을 빌려보려 했지만, 엄마의 소망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집니다.
오늘도 아이들이 생각나는 영상들을 보고 메모장에 링크를 차곡차곡 모아둡니다. '나중에 누리에게 보내줘야지.', '마루 오면 같이 봐야지.' 그런데... 과연 저는 메모장에서 링크를 꺼내는 날이 오긴 할까요?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