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온도를 전하는 방법

by 언니그라피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길을 걷다 보면 "도를 아십니까?", 혹은 "맑은 기가 흐르시네요"라며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말을 믿고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종교가 있거나 미신을 믿는 편은 아닙니다만 '기(氣)'라는 보이지 않는 흐름, 말과 행동 너머에 전해지는 그 묘한 기운은 어쩐지 믿게 됩니다. 말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은 - 그 느낌적인 느낌 말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이상하게 정이 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유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요. 그렇다고 해도 저는 타인에게 최대한 예의를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어쩐지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 역시 저와의 거리를 느끼는 듯, 일정 선 이상은 다가오지 않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느껴도 상대방에게서 불편함이나 경계심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저 사람, 어쩐지 나에게 거리를 두는 것 같아'하는 그런 생각이 순간들이 있습니다. 서로 예의를 지키고 겉으로는 웃으며 말하지만 가까워지기는커녕 점점 멀어지는 관계가 있습니다. 서로에게 보내는 웃음 속에 마음이 담기지 않을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걸 알아차립니다.



저는 그렇게 은근한 기싸움처럼 느껴지는 불편한 관계가 참 싫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는 제 안에서 흘러나오는 기의 흐름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꿔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렵거나 복잡한 일은 아닙니다. 그냥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보고, 그 사람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겁니다.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크게 내게 해가 되는 단점이 아니라면 굳이 그 부분에 집중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장점만을 떠올리려 노력합니다. 그렇게 몇 년을 살아보니 어느새 저는 '타인의 장점 찾기'에 꽤 능숙한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마치 저만의 작은 훈련이 된 셈입니다.



제 말을 들은 남편은 '에이~ 너도 모르게 말하거나 행동하면서 티가 났겠지~!' 하며 믿지 않습니다. 물론 말의 어투나 표정 같은 '뉘앙스'가 영향을 줬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저는 그보다 더 깊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느낍니다. 말이나 행동 이전에,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먼저 전해지는 순간이 있어요. 그건 수많은 경험 속에서 저에게 확신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이만 총총

매거진의 이전글읽기의 주도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