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니 생각이 나

by NangNang

그 해 어느 계절이었나
가물거린다
내 인생에 춥고 어두운 날

봄인지 겨울인지
가물가물하다

친구의 친구인
성상이가 그의 후배랑 둘이서 운영하는
지방의 허름하고 조그마한
그러나
분위기있는 까페

딱 한번
친구랑 놀러간
일년 전
그대로 적당히 꾸질하고
LP판 가득하고
담배냄새 쩔은 까페smoke

친구의 친구인 성상과 그의 후배 영규는
아무꺼리낌없이
나를 반겨주었다
어제도 온거마냥

술과 가벼운 안주가 메뉴의 전부인
곳인데
나의 상한 얼굴을 보더니
영규가 말한다

누나
나 미역국 맛있게 끓이는데‥
누나 배고프지
좀만 기둘려요

어 괜찮아
밖에 나가서 사먹자
귀찮게 뭘 차려‥

아니 괜찮아요
나 아무한테나 밥 안해줘요
조금만 기다려봐요

후다닥
시장보러 그가 나가고
‥‥
그리고
그 친하지도
그냥 어느 하루 술을 같이 마신 사이일 뿐인
그에게서
세상 가장 맛난 밥상을 받았다

몇가지 찬으로 금방 갓 지은 밥에
나는
한술한술 뜰 때마다
눈물이났다

온전히
나 한사람을 위해
내 고단함과 상함으로 아무것도
생각할수도 없는 나를 위해
무엇때문인지
묻지도않고

그저
술한잔 나누었던
그들이
세상없는 따순 밥으로
나를 숨쉬게했다

미역국이었는지
된장찌개였는지
무엇을 그리 맛있게 먹었는지
가물하지만

인생 가장 기억에 남는 밥상이었다


오늘

문득

그 밥상이 그립다


낭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