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gnang app toon
2012년 봄
핸드폰이 고장나서
결국 스마트폰을 장만했다.
전화는 전화일 뿐인데
무슨 기능이 갈수록 많아지고 복잡해지냐고 투덜거리며...
보조금으로 거의 공짜로 받는 기분으로
갤노1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냉큼 딸을 불렀다.
"이게 글씨가 써진다는데 우찌하면 되는거니?"
스마트한 세상은 뭔가 새로운 걸 억지로 배우고 익혀야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40대 중반 아줌마인 내게는
스마트가 아닌 스트레스.
그렇긴 해도
학교 다닐 때
글씨 이쁘단 소리를
꽤 듣던 나는
정말 전화기에 글씨가 써질까
은근 궁금했으므로.
딸의 구박을 받아가며
그 날 밤에 그린
나의 첫 작품.
봄이닷
마치 크레파스로 그린 듯 했고
목탄으로 글씨를 쓰는 듯한
이 묘한 기분.
"스마트폰이라는 게 이런거야
이렇게 글씨도 막 써지고~
그림도 되다니~우와"
그림을 배운 적도
학교 다닐 때
그림을 제대로 완성해 본 기억도 없는 나는
그날부터
어플이라는 소프트웨어의
놀라운 능력을 빌어
이렇게
스마트폰 낙서를 시작했다.
그림이라기 보다 낙서였고
이미지로는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부족하여
한 줄의 글을
마치 사족처럼
꼭 달아
나만의
콘텐츠라는 것이
하나 둘씩
쌓이기 시작했다.
낭낭의 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