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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셉 Dec 26. 2023

구유에 피어난 별처럼

성탄의 기쁨과 세움

네베르스로이드

아이들과 기도했다.

"크리스마스입니다.

사람들은 재미나고

로맨틱한 날을 상상합니다.

물론 이날은 기쁘고 행복한 날이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게 해주세요.

우주의 왕 되신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가장 낮고 낮은 곳에 오셨습니다.

이 의미를 마음에 기억하고

한 걸음 용기 내어 걷게 해주세요."

아내는 몇 년 전 고민하다가

공예를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고,

클래스를 열거나

여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몇 달 전, 아내가 만든 작품을 보고

누군가 구매를 원했고

우리는 그 수익금으로 재료를 구입해서

필요한 사람을 섬기는 일을 이야기했다.

비록 그날 판매는 되지 않았지만

그렇게 만든 생각은 다음 단계로 이어졌다.

처음에 아내가 배우기를 고민했던 이유는

공예에 사용하는 재료가 전량 수입되기에,

재료비 등 수업이 부담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고민했던 부담을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용자 자녀들과 함께 하는

세움에 뜻을 전했다.

성탄절을 앞두고

아내는 세움의 청소년들과

작은 캔들 바스켓을 만들었다.

자신이 경험한 시간을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아이들이 잘 따라줄까?

흥미를 가질까?

어려워하지는 않을까?

공교롭게도 같은 날,

체리 바자회에서 토크 콘서트가 있어서

그 시간을 나는 함께 하지 못했다.

뒤늦게 세움으로 돌아왔을 때

아내와 아이들을 보며 느낀

묘한 감동이 있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어도

시간을 함께 공유하게 된다면

그로 인해

관계가 만들어진다는 것..

토크 콘서트에서

나는 아마르티아 센의 역량 접근법을

인용하며 '가능성'에 대해 나누었다.

무언가를 할 수 있거나

살아갈 수 있거나

꿈을 꿀 수 있는 가능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떡볶이를 먹거나, 사소한 농담,

피어 나는 웃음

같은 공간을 함께 하고

공기의 흐름을 느끼고, 환대하며

안부를 묻는 작은 걸음들.

성탄절이다.

용기 내어 내민 한 걸음들이

구유에 피어난 빛나는 별이 되기를 기도한다.

<노래하는풍경 #1569 >

#아동복지실천회세움 #수용자자녀 #공예

#체리 #크리스마스 #구유에빛나는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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