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람이의 아데노이드 수술
가까이 지내는 꼬마 아이 하람이가 얼마 전 병원에서
코와 목 사이의 중이염 수술을 받았습니다.
무척 겁나는 수술일 텐데
아이는 잘 참아 주었고 수술도 잘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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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수술대에서 내려와
엄마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제야 소리들이 크게 들려서 신세계를
경험한 것처럼 좋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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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람이는 만날 때마다
목소리를 크게 냈는데
왜인지 이제 알 것 같습니다.
그동안 청력 저하로 사람들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아서
같은 말을 여러 번 듣고, 여러 번 물었습니다.
다른 이들도 자기 이야기가 들리지 않을 것 같아서
목소리를 크게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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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람이의 그간 행동과 이유를 알고 나니
이 아이가 용기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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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다시 묻는게 부끄러운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알아 듣지 못했지만
다 알아들은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고는
실수 투성이 연기를 하고 말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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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움에서 이지선 교수님과 대화를 하다가
기억에 남았던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주 이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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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일은
전혀 부끄러운 행동이 아니야.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구하는 일은 용기 있는 행동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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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하람이를 만났을 때
경이로운 눈빛을 담아서
아이의 용기와 인내를 칭찬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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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처럼
나도 용기 있는 마음을 구합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연기하지 않고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세계를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세요. 또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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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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