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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셉 Oct 19. 2024

용기있는 행동이란

하람이의 아데노이드 수술

빅토리아호

가까이 지내는 꼬마 아이 하람이가 얼마 전 병원에서

코와 목 사이의 중이염 수술을 받았습니다.

무척 겁나는 수술일 텐데

아이는 잘 참아 주었고 수술도 잘 마쳤습니다.

아이는 수술대에서 내려와

엄마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제야 소리들이 크게 들려서 신세계를

경험한 것처럼 좋아했다고 합니다.

하람이는 만날 때마다

목소리를 크게 냈는데

왜인지 이제 알 것 같습니다.

그동안 청력 저하로 사람들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아서

같은 말을 여러 번 듣고, 여러 번 물었습니다.

다른 이들도 자기 이야기가 들리지 않을 것 같아서

목소리를 크게 냈습니다.

하람이의 그간 행동과 이유를 알고 나니

이 아이가 용기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다시 묻는게 부끄러운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알아 듣지 못했지만

다 알아들은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고는

실수 투성이 연기를 하고 말았겠지요.

세움에서 이지선 교수님과 대화를 하다가

기억에 남았던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주 이 말을 전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일은

전혀 부끄러운 행동이 아니야.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구하는 일은 용기 있는 행동이란다."

마침, 하람이를 만났을 때

경이로운 눈빛을 담아서

아이의 용기와 인내를 칭찬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지요.

아이처럼

나도 용기 있는 마음을 구합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연기하지 않고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세계를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세요. 또 말씀해주세요.

<노래하는풍경 #1600 >

#용기있는행동 #중이염 #이지선 #이지고잉

#LikeVictoria #노래하는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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