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요셉 Oct 29. 2024

마음의 경향성

나는 승승장구 하겠다는 말이 아닌,

하이델베르크 성

"주님, 도와주세요." 혹은 "주님"

탄식처럼, 버릇처럼 자주 하는 말입니다.

책상에 앉아서나 냉장고를 열 때도

길을 걸을 때도 주님을 부릅니다.

자주 하는 말이라고 주문처럼 외는 말은 아닙니다.

두려움을 느끼는 폭풍우나 수면 위를 걷는 마음일 때마다

내용은 마음에 담고, 입으로는 주님을 부릅니다.

이런 습관 때문에 가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기기도 합니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 아무도 없는 공간인 것 같아

더 자주 이런 식으로 주님을 부릅니다.

"주님, 주님 도와주세요"라고 읊조리는데

아차. 그 화장실이 우리 집이 아닌 공중화장실일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화장실에서 나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주님, 도와주세요."

라고 기도하다가 문득 멈출 때가 있습니다.

이유는 '과연 이 일을 주님이 도와주셔야 하는 일인가'

하는 의문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일에 주님의 도움과 동행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일이 정말 하나님 안에서 내게 유익한 일인지

생각해보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온전히 내 욕심이나 안정감에 몰두할 때가 있습니다.

내 욕심을 구하다 보면 그 방향으로 달리게 됩니다.

때로는 다른 이의 이해와 충돌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주님, 도와주세요"라는 말에

'나는 승승장구하겠다'는 의도를 담지 않으려 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을 램프 속 지니처럼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주님의 마음과 다른 길을 달리지 않도록

주님, 도와주세요.

<노래하는풍경 #1601 >

#길위에서 #기도 #경향성 #노래하는풍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