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사람들의 위대함
갑자기 비바람이 세차게 쏟아졌다.
우산을 아래로 기울이며 앞으로 전진하는
거리의 사람들을 보며
차 안에서 옆에 앉은 딸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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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 위대하다고 생각해.
학원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누군가의 아빠인지 상상을 해.
저렇게 헬멧을 쓰고 배달하는 분의
땀방울을 생각하기도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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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주 빨래 사진을 찍으며 다녔다.
그래서 먼 나라를 나와 함께 한 코디네이터가
빨래를 볼 때마다 내게 일러주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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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의 인생을 알지 못한다.
긴 하루를 보내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갔을 때,
어떤 행복을 느끼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집 앞에 널려 있는 빨래를 보고
알 수 없는 장면들을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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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성취를 이루거나
대단한 지위를 얻지 못해도
나는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든 인생이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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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자신 없어 할 때가 많다.
쉬운 선택을 할까 봐 두려울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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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삶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이 질문에는 여지없이 부끄럽고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내가 다른 이의 인생을 보며
건넨 말에 스스로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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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지 않아도 모든 인생,
그 자체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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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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