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과 침묵과 아픔
잠잠하려 합니다. 잠잠할 만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도 없습니다.
지난 글에 썼던 것처럼
심각한 문제와 부끄러움을 느끼고
관련해서 지인들과 부지런히 토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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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교회의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세상이 교회를 편향된 시선으로
볼 것 같고, 교회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겠다고
비관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지난 몇 년 동안 인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공부하면서 느낀 위기감이기도 합니다.
(오스 기니스가 말한) 쇄신의 가능성에 대한
소망의 근거는 배제한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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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옳은 방식인지,
그렇지 못한 행동은 잘못된 방식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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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문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이 과연 잠잠할 때인가?'
라고 물으면 뭐라 설득력 있게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에서는 많은 목소리가
가득 차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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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소리를 내고
누군가는 지지하고, 누군가는 말없이 행동합니다.
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누군가를 판단할 수 없고,
'왜 너는 나 같이 않느냐?'
물으면 이 또한 답하기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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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는 캘린더 이야기도 해야 하지만,
이 시기에 편승해서 물건 파는 사람으로
오해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1년을 준비한 캘린더인데..
그래서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곧 있을 성탄 선물로 잘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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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제가 책에 적었던 것처럼
수많은 옳은 말을 잠시 접고,
주님의 마음을 구합니다.
아, 정말.. 이 만큼 관념적이고
힘 빠지는 답이 어디 있습니까?
이런 글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결론입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가장 실제적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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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연말 인사 하러 다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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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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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너는나같이않느냐
#말이보이지않는다고누군가를판단할수없고
#주님의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