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사랑의 언어

딸의 머리를 말려 주며

by 이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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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나온 딸 온유의 머리를

드라이로 말려주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었는데도 온유는 아직 아이처럼

가족들에게 머리 말려달라고

가끔 어리광을 부렸는데

그때마다 듣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요 며칠, 나도 아내도

몇 년 만에 딸의 머리를 말려주었습니다.

희귀병으로 아파하는 자녀를 둔

어머니와 나눈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하루 동안 후회가 없도록 사랑하겠다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랑하기를 아꼈다가, 다음 날 아이가 떠나버리면

자신은 평생을 후회할 거라고,

그래서 하루의 사랑은 그날에 다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사랑할까 싶었습니다.

결국 몇 년 전 아이는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애타게 아이를 그리워합니다.

어머니는 온전히 사랑을 쏟았지만

더 사랑하지 못한 것을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딸의 머리를 말리며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랑을 다할까요?

하지만 하나님은 내게 대단한 사랑을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하루의 사랑을 그날에 왜 다 쓰지 않았느냐고 묻지도 않으십니다.

그저 오늘 사랑한다 말하고 안아주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일상 속 사랑의 언어들. 따뜻한 손, 환한 미소, 환대하는 말..

그리고 딸의 젖은 머리를 말려주는 시간.

<노래하는풍경 #1626 >

#드라이 #일상속사랑의언어들 #하루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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