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를 선물했어요
가죽 소파가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어렵게 장만하신 소파라
주기적으로 가죽 약을 발라주며
소중하게 다루셨죠.
저 역시 가죽 소파의 쿠션감이 좋아
늘 소파 위에서만 낮잠을 잘 정도였습니다.
친한 친구의 생일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제 고민은 며칠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우리 집 소파는 5인용,
우리 식구는 4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친구의 생일날 전 집으로 친구를 불러
가죽소파 하나를 뚝 떼어 낑낑거리며
친구네 집으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옷은 땀으로 가득했지만, 내 소중한 친구에게
우리 집의 가장 소중한 소파를 선물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습니다.
하지만, 선물 배달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전,
황당한 표정의 가족들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소파 해프닝은 제가 기억하는 중학생 시절의
가장 웃기고 따뜻한 에피소드 중 하나입니다.
가족들에게 혼은 났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